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수년째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평균 연봉은 독일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EO스코어데일 리가 조시한 바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총 급여액은 18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공시를 통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작년 말 기준 벤츠 코리아의 직원 수(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 264명으로 단순 계산해 산출하면 1인당 평균 7110만원에 해당한다.
딜러사를 제외한 한국 법인에 소속된 직원들에 대한 평균값이며, 연말 기준 직원 수로 단순 평균 낸 값이기 때문에 실제 수령한 금액과는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동일한 산출 방식으로 경쟁사인 독일차 브랜드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을 계산하면 아우디폭스바겐이 1억3350만원, BMW가 7440만원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직원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작년 말 기준 직원 수는 170명, 1년간 지급된 총 급여액은 226억9300만원이었다. BMW의 직원 수와 총 급여액은 각각 239명, 177억7600만원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4개 브랜드의 임원과 직원이 모두 포함된 급여인 데다 연차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실 수령액과 평균 연봉 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의 직원 평균 연봉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눈에 띄었다. 실 직원 수는 가장 많지만 평균 7110만원으로 BMW와는 330만원, 아우디폭스바겐과는 6240만원(87.8%)에 달하는 큰 격차를 보였다. 전년(7580만원)과 비교하면 470만원(6.2%)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평균 연봉보다 낮은 수준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는 318개 사 129만6560명(미등기임원 포함)의 1인당 평균 급여는 8130만원이며, 미등기임원 1만257명을 제외한 순수 직원 평균 연봉은 7920만원이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종업원 급여를 성격에 따라 감사보고서의 다른 항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종업원의 실제 수령 급여는 감사보고서 내의 단순 ‘급여’ 항목 외에 다른 항목의 비용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벤츠는 수년째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브랜드다. 작년 한해에만 총 7만8133대를 판매해 점유율 31.92%를 차지했다. 전년 역시 누적 판매대수 1위로 총 7만798대를 판매해 27.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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