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 윤미경 작가! 영원히 아이들의 동심 속에서 숨 쉬는 작가이고 싶어요

발행일자 | 2020.06.23 17:31

동화작가이며 수채화가, 그림책작가이면서 무지개작가라는 닉네임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윤미경 작가를 만났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방방곡곡을 뛰어다는 정열 넘치는 작가가 이번엔 새로운 신간과 함께 빗자루를 타고 나타났다.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스프링 같은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무지개머리에서 빗자루를 타게 되기까지 동화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이하 윤미경 작가와의 일문일답

Q1. 안녕하세요. 먼저 새로 나온 신간 ‘쓸모가 없어졌다’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눌까요.

<쓸모가 없어졌다>는 주인공 ‘이쓸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 성장 동화에요. 이름과는 다르게 자신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쓸모가 30번 사물함에서 튀어나온 초록색 팔을 붙잡고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으로 가게 되죠. 거기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이름에 대한 의미를 깨우쳐요.
 
이야기 중, 숲에서 만난 마녀요리사가 끓여준 자신감 마법수프를 먹는 장면이 나와요. 저는 신간을 발표하면 책 속의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해보곤 하는데, 그래서 요즘 마녀복장과 함께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중입니다.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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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Q2. 작가의 이력이 굉장히 독특해요. 전공이 안경광학과인데 작가와 화가가 되셨군요.
 
어려서부터 화가가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학교 관사에서 살았는데 시골 동네라 미술도구가 귀해서 하루 종일 학교 운동장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어요. 4남매 모두 대학을 다녀야 해서 저 혼자 예체능을 전공할 만큼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어요.
 
결국 안경광학과를 갔고 실제로 안경사로 6년이나 근무했지요. 안경사로 사는 동안에도 화가의 꿈은 접지 못했고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공모전 10년을 꼬박 채우고 화가로 등단을 했지요.
 
그러다 동화 삽화를 그리려고 찾아간 문예창작소에서 인생의 스승이신 ‘이성자’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 후로 제 인생이 바뀌었지요. 선생님을 만나고 첫 번째 써간 동화가 당선이 되어서 바로 동화작가로 등단을 했거든요.
 
황금펜문학상, 무등일보 신춘문예당선,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우수동화상 수상에 이어 2019년에는 MBC동화대상 장편대상을 수상했어요. 그림책도 마찬가지로 이성자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거예요.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Q3. 비전공자가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요약하라면 딱 그거에요. 전 인물을 주로 그리는데 인물을 잘 그리기 위해 딸아이 사진을 놓고 날마다 한 장씩 백일동안 백장을 그렸어요. 백일기도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어린이, 어머니, 아버지, 스승을 주제로 50인 그리기를 하고 있어요.
 
작가는 나중에 알게 된 재능이었는데 돌아보니 7년 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쓴 일기나, 책을 읽은 후 써두었던 400여 편의 독후감, 친구들과 주고받은 몇 박스의 손 편지가 있더군요.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서도 500여권의 그림책을 따라 그렸고 1000권을 목표로 지금도 하고 있어요.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Q4. ‘무지개작가’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무지개작가는 제 첫 그림책 ‘못 말리는 카멜레온’에 나오는 무지개 아줌마캐릭터에서 시작됐어요. 기분에 따라 머리색깔이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아줌마 이야기 인데 거기 나오는 아줌마 머리가 무지개파마머리였어요.
 
그림을 그릴 때 처음부터 무지개가발을 염두하며 그렸고, 출간 후엔 강연 때마다 무지개파마머리를 썼어요. 우스갯소리로 전 무지개파마머리만 쓰면 모든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된다고 할 정도로 전국을 그 가발을 쓰고 강연을 다녔지요. 지금은 한 달이면 거의 20여일을 넘게 강연을 다닐 정도로 무지개 가발 덕을 톡톡히 봤어요.
 
강연을 할 때는 노래와 율동을 함께 해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어요. 노래는 작곡가인 국민서관 목선철 본부장님이 만들어주셨어요. ‘못 말리는 카멜레온’, ‘공룡이 쿵쿵쿵’에 이어 ‘무지개작가’라는 주제가를 만들어주셨지요.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들을 수 있어요.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Q5.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이 꽤 많더군요. 장르도 다양하구요.
 
네. 현재까지 동화책은 10여 권정도, 그림책 2권, 동시집 2권, 시집1권, 청소년소설 1권이 출간되었어요.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를 사로잡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 계약되어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책들도 10여권 있어요.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사진=윤미경 작가 제공>

Q6. 책들을 집필하는 특별한 노하우라든가 방법이 있나요?
 
보통 작가들은 집필하기 전 개요를 짜고 등장인물 성격까지 치밀하게 만들어놓고 글을 쓰죠. 그런데 전 그게 안 돼요. 개요를 쓰고 시작하면 마치 사방이 꽉 막힌 방에서 의자에 묶인 채 글을 쓰는 기분이 들거든요.
 
전 누군가 던진 한 마디, 길가다 마주친 한 장면, 기발한 한 문장이 떠오르면 바로 컴퓨터에 앉아서 쓰기 시작해요. 등장인물로 누가 나올지,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말은 어떤 식으로 맺을지 나조차도 모르고 시작하죠. 100매든 200매든 그렇게 손 가는대로 초고를 쓰고 나면 그 다음에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작품을 완성해요.
 
Q7.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아직도 해보고 싶은 분야가 많아요. 얼마 전부터 ‘샌드아트’를 시작했는데요, 얼마의 시간을 들였든 손짓 한 번으로 사라지는 샌드아트가 가지는 찰나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좀 더 숙련이 되면 샌드아티스트로도 활동해보고 싶어요.
 
유튜브에서 ‘윤미경무지개작가TV’도 운영하고 있지만 편집이 너무 어려워 요즘은 띄엄띄엄하고 있네요.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되면 제대로 된 촬영팀과 편집팀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일단은 현재 ‘신일작은도서관’ 상주작가로 선정되어 근무 중이라서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잘 진행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간절한 계획은 역시 아이들의 동심에서 영원히 숨 쉬는 생명력 있는 작가가 되는 겁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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