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 ‘더 뉴 싼타페’, 또 한 번 앞서가다

발행일자 | 2020.07.13 00:29
[시승기] 현대 ‘더 뉴 싼타페’, 또 한 번 앞서가다

완성차의 변화는 크게 몇 단계로 분류된다. 외관 디자인을 살짝 바꾸는 페이스 리프트부터 내외관을 소폭 교체하는 마이너 체인지, 내외관이 크게 바뀌는 메이저 체인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까지 바뀌는 풀 모델 체인지가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의 신차 출시를 보면 이 같은 분류가 무색해진다. 나온 지 3년 밖에 안 된 그랜저를 풀 체인지 수준으로 바꾸는가 하면, 이번에는 나온 지 2년 반 된 싼타페 역시 엄청난 변화를 줬다. 외관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대시보드를 바꿨고,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했다. 기존의 분류 개념으로는 구분이 안 되는 변화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풀 모델 체인지와 메이저 체인지의 중간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싼타페는 이번에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어진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기존 싼타페는 범퍼 안쪽에 헤드램프를 세로로 길게 배치했으나, 신형은 가로로 이어진 모양이다. 이렇게 하면 헤드램프가 쏘는 빛의 확산성은 좋아지지만, 충돌 상황에서 램프를 보호하기는 더 힘들어진다. 범퍼의 전통적인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적인 신선함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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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대시보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전체적인 틀은 바꾸지 않았지만 센터페시아 쪽을 팰리세이드와 유사하게 브리지 스타일로 바꾸고, 전자식 버튼 기어 타입도 도입했다. 기존의 8인치 내비게이션은 10.25인치로 크기를 키웠다.

브리지 스타일의 센터페시아는 버튼들이 손에 비교적 가깝고, 아래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버튼이 너무 많으면 조작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또한 수직 형태로 배열된 기존 센터페시아와 달리 시선 형태로 배치돼, 버튼에 쓰인 글씨나 그림을 보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버튼이 많은 타입보다는 일정 기능들은 스크린에 통합된 형태가 조작하기 낫다는 생각이다.

구형의 경우 2.0 디젤, 2.2 디젤, 2.0 가솔린 터보 등 세 가지였는데, 신형은 우선 2.2 디젤만 선보였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가솔린 2.5 터보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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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는 그대로지만, 배기량은 2199㏄에서 2151㏄로 소폭 줄었고, 스마트 스트림 기술이 들어갔다. 여기에 신형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8단 자동변속기 대신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미션(DCT)을 장착했다.

주행감각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조용하다. 플랫폼을 바꾸면서 구형보다 안락함을 중시하는 세팅으로 바꿨고, 소음도 더욱 줄었다. 특히 시승 모델인 캘리그래피는 1열과 2열에 차음 유리를 적용했는데, 이는 1열에만 차음 유리를 적용한 기아 쏘렌토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아래급 모델에서는 차음 유리를 선택조차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주행모드는 펠리세이드처럼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드가 하나의 다이얼에 통합돼 있다. 에코부터 컴포트, 스마트, 스포츠, 스노우, 머드, 샌드 등 일곱 가지 모드가 마련돼 다양한 상황에 대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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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는 주행모드에 따라 화려하게 변신한다. 다만 이 기능은 캘리그래피에만 기본 장착되고,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Ⅰ 옵션(191만원)을 골라야 누릴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64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무드 램프 역시 캘리그래피에만 기본 옵션이고,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디자인 플러스(147만원)를 고를 때 장착된다.

연비는 2.2 2WD 5인승 18인치가 복합 14.2㎞/ℓ(도심 13.0, 고속도로 15.9)로 가장 좋고, 2.2 AWD 7인승/5인승 20인치가 복합 12.8㎞/ℓ(도심 11.7, 고속도로 14.4)로 가장 낮다. 같은 사양으로 비교할 경우 구형은 최고 복합 연비가 13.6㎞/ℓ였다. 구형에 없는 20인치가 추가됐지만 연비는 구형의 19인치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

[시승기] 현대 ‘더 뉴 싼타페’, 또 한 번 앞서가다

더 뉴 싼타페의 가격은 프리미엄 3122만원, 프리미엄 초이스 3205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며, 캘리그래피에 풀 옵션을 더하면 4689만원이다. 2.0 디젤이 없어지면서 2000만원대 모델은 사라졌고, 최고급 사양을 모은 캘리그래피가 추가돼 전체적인 가격대가 높아졌다. 2018년에 나온 모델에 비하면 최고급형 풀 옵션 가격이 324만원 올라갔다.

더 뉴 싼타페의 최대 경쟁 모델은 기아 쏘렌토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누적 판매를 보면, 싼타페는 2만6104대, 쏘렌토는 3만7867대였다. 과거 판매에서는 두 차종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국내 SUV시장을 리드해왔다. 더 뉴 싼타페가 쏘렌토를 다시 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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