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공감으로 풀어낸 이야기!

발행일자 | 2020.08.08 11:23

고집센아이컴퍼니 제작, 조윤진 연출, 고정욱 작, 가족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8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예림당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길미정, 윤정훈, 김상두, 이종윤, 백솔지가 출연한다.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공감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느려도 괜찮아!’와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어!’는 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인데, 어린이 관객은 즐겁게 즐기는 과정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 느려도 괜찮아!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공감으로 풀어낸 이야기!
 
〈나무늘보 릴렉스〉는 ‘느려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공감으로 풀어낸 이야기이다. 빨라지면 좋은 게 많을 것 같지만, 각자의 동물은 자신의 속도를 가지고 있고, 각자의 속도는 나름의 이유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더 초점을 둔다.
 
가족 뮤지컬로 제작된 이 작품을 감정이입해 관람하면, 부모의 바람만큼 빨리 움직이고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를 이해할 수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 빨리 반응하고 대처해 주지 못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다.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새로운 곳에 갈 때의 위험함, 나무 위에만 있어야 안전하다는 뮤지컬의 내용 또한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족 내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마존과 아프리카 시티는 가정과 가정 밖으로 대입해 해석할 수도 있다.
 
◇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어! 희망과 가능성, 자신감을 제시하는 이야기!
 
〈나무늘보 릴렉스〉에서 느리지만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릴렉스는 다른 동물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과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있어!’라는 것은 이 작품에서 희망과 가능성, 자신감을 전달하기 위한 주요한 메시지인데, 빠르고 강한 동물이 아닌 느린 동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관객은 더욱 공감할 수 있다.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두덜마우스가 마법을 부린 근본적인 이유가 외롭고 쓸쓸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관객의 동심을 지켜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두덜마우스가 지나치게 무섭거나, 아니면 악으로 똘똘 뭉쳐있었다면 극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더욱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관객의 동심을 해쳤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인형극에서 시작해 의인화된 동물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나무늘보 릴렉스〉는 인형극에서 시작해 의인화된 동물의 이야기로 확장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초반에 인형극을 통해 관객을 집중하게 만들고, 공연 형식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아마존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시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낭만적인 무대에서 실감 나게 펼쳐지는데, 의상과 소품, 음악과 조명 또한 각 지역의 특징과 각 동물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 악기로 연주된 곡과 각 캐릭터에 맞춰진 개별 테마곡은 〈나무늘보 릴렉스〉의 뮤지컬적 재미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노래에 맞춰 아이들이 따라 할 수 있는 안무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나무늘보 릴렉스’ 공연사진. 사진=고집센아이컴퍼니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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