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코리아가 올해 3분기에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랭글러 4xe를 들여오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제이크 아우만 지프코리아 사장은 지난 12일 강원도 양양 오토캠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랭글러 4xe(포바이e)를 올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글로벌 총괄은 지프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동화 및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랭글러 4xe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소음이 거의 없고 탄소 배출이 없는 순수 전기 추진력으로 최대 25마일(약 40㎞)을 주행할 수 있다.
지프는 과거 1만 대 이상 판매했으나 2020년에 8753대로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올해는 속칭 ‘1만대 클럽’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양양 행사장까지 직접 운전하고 왔는데, 도로 상황과 인프라가 굉장히 좋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라면서 “한국은 국토의 70%가 숲과 자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지프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프가 성장해 나가면서 지프 오너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동시에 한국의 지자체와 협업을 진행해 오프로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과 같은 지프 캠프, 서울 도심에서 드라이브-스루 행사 등을 개최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의 기회를 늘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프는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와 체험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프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가수 ‘비’와 제휴를 맺었다. 비는 브랜드 앰배서더이면서 글레디에이터의 최초 오너이기도 하고, 그전엔 랭글러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픽업 시장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최근 몇 개월의 추세를 보면 글래디에이터를 비롯한 수입 픽업의 판매가 늘고 있다”라면서 “캠핑과 차박 등이 유행하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외 픽업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그동안 애프터서비스(보증 수리) 면에서 부족한 점도 인정했다. 그는 “오너들한테 직접 듣거나 서베이 자료를 보면 아직 고객 경험에 있어서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라면서 “고객 서비스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딜러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만에 고객 대기시간 절반으로 줄였고 서비스센터의 운영시간을 연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레노베이션 및 워크베이 수를 늘릴 계획이다. 지프는 서비스센터가 늘었는데 워크베이가 줄어든 브랜드 중 하나다. 현재 전시장 18개, 서비스센터 18개가 있는데 우리의 목표는 지프 오너의 서비스센터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프의 튜닝 액세서리에 대해 그는 “액세서리 세일즈는 딜러의 트레이닝 프로세스와 액세서리 판매 능력까지 신경 써야 한다”라면서 액세서리 및 튜닝에 관해서는 딜러사들과 협의해 관련 교육에 더욱 신경 쓸 예정이라고 밝히고 딜러사에서 최소 몇 가지 액세서리를 장착해서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프는 이번에 ‘지프 캠프 2021’을 강원도 양양 오토캠핑장에 마련하면서 국내 기자들과 인플루언서까지 초청해 호평을 얻었다. 송전 해변 일대에서 만들어진 지프 웨이브 파크는 총 16개의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지프만의 전설적인 4x4 성능을 참가자들이 마음껏 즐겼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지프코리아에 새롭게 합류한 김미향 이사가 기자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현재 지프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 중형 SUV 체로키(Cherokee), 준중형 SUV 컴패스(Compass), 소형 SUV 레니게이드(Renegade), 오프로더 랭글러(Wrangler)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중형 픽업 글래디에이터(Gladiator)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은 지프에게 아홉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프는 그렌드 체로키 L을 올해 하반기 선보이면서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도 노릴 예정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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