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루카’ 캐릭터의 외모가 이미지적 개연성을 부여한다?

발행일자 | 2021.06.17 01:00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루카(Luca)>는 바다 밖 세상이 궁금하지만, 두렵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의 모험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캐릭터에 이미지적 개연성을 부여하고, 3D 애니메이션에서 2D 요소를 살려 수채화 같은 부드러움, 애니적 서정성을 살렸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교훈적 이야기를 흥행으로 연결시킨 디즈니, 픽사의 성공 법칙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 또한 주목된다.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새로운 공간의 창출,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루카>는 초반에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기존의 공간을 새롭고 특별한 공간으로 창출하는 세계관이 돋보인다. 바닷속이 더 자연스러운 공간이라는 점은,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관객을 애니메이션 속으로 빠르게 이끌게 만든다.
 
바닷속에서의 움직임과 생활이 마치 땅에서의 움직임 같고 땅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도록 시작되기 때문에, 땅이 다른 세계라는 상상력이 자극된다. 조명효과를 통해 육지와 바다의 정서를 다르게 표현했기에 관객의 정서적 몰입은 용이하다.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역설적으로 육지가 환상적인 미지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누가 괴물인가? 누구의 입장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전에 관객은 역지사지, 역발상을 할 수도 있다.
 
물속에 사는 존재들에겐 그들을 잡으러 오는 사람이 괴물이라는 점은 재미있게 표현된 설정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무척 핵심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관객은 웃어넘길 수도 있고, 진지하게 곱씹어 볼 수도 있다.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캐릭터에 이미지적 개연성 부여
 
<루카>는 초반에 아이의 시야로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무서울 수도 있고, 또 다르게 보면 귀엽기도 한 캐릭터의 이중적 매력을 <루카>는 잘 살리고 있다. 착하지 않은 행동, 일종의 일탈의 행동을 해도 괜찮을 것 같은 이미지적 개연성을 캐릭터의 외모를 통해 미리 형성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않고, 2D 요소를 살려 애니적 정서를 살렸다는 것 또한 <루카>에서 눈에 띄는 이미지 구현법, 시각적 서정성 부여법이다. 2D 애니메이션에서 3D 효과를 일부 구현하는 것을 뒤집어, 3D 애니메이션에서 2D 요소를 살려 수채화 같은 따뜻함 또한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의 교훈적 내용, 심리학적 내용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은 교훈적 내용, 심리학적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이고, 교훈적인데도 재미를 놓치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다. <루카> 또한 차이와 차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데, 관객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답 속에 스며들 수 있다.
 
지금까지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은 교훈적 이야기를 흥행으로 연결시켜 왔다. 애니메이션에서의 교훈성은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 스틸사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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