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4’(2) 심리적인 면 깊숙한 곳을 바라본다!

발행일자 | 2021.06.20 01:44

마진원, 김정현 극본, 신용휘, 윤라영 연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 시즌4>(이하 <보이스4>) 제2화 ‘저승개가 사는 길’은 동물망상증의 사례를 다뤘는데, 이전 시즌부터 범죄를 다루면서 특히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면과 연관된 측면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광수대 팀장 역 김법래는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과도하게 카리스마 넘치지도 않게 연기의 강약을 조절해, 드라마 속에서 꼭 필요한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법래의 중저음 목소리가 긴박한 상황에서 차분히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가스라이팅에서 동물망상증까지, 심리적인 면 깊숙한 곳을 바라보는 <보이스4>
 
<보이스4> 제1화가 가스라이팅을 다루고 있다면 제2화는 망상증 중에서도 동물망상증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손은서(박은수 역)는 동물망상증을 자신을 동물이라 믿는 정신증이라고 지칭한다.
 
가스라이팅과 망상증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논리적 불합리와 모순된 증거에도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인데, 가스라이팅이 다른 사람에 의해 이뤄진다면 망상증은 주로 스스로의 잘못된 믿음과 지각에서 이뤄진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4>는 이전 시즌부터 범죄를 다루면서 특히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면과 연관된 측면에 관심을 가져왔다. 무척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드라마 전체에 던짐으로써, 우리가 간과할 경우 크게 위험해질 수도 있는 심리적 문제를 자각하게 만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2화에서 범죄가 펼쳐진 배경은 도심이 아니라 비모도 모심숲이다. 깊은 숲속은 인간 내면의 은밀하고 깊숙한 곳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서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매우 위험한 것처럼, 상처 입은 내면 깊숙이 들어가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 <보이스4> 제2화는 시각적 연상을 활용해 보여준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과도하게 카리스마 넘치지도 않는, 김법래의 중심을 잡는 연기
 
<보이스4> 제1화, 제2화에서 김법래는 자신이 맡은 광수대 팀장을 너무 약한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강한 존재도 아니도록 표현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법래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도하게 카리스마 넘치지도 않게 수위를 조절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김법래의 광수대 팀장은 원칙을 지키며 행동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송승헌(데릭조 역)과 이하나(강권주 역)의 질주를 막을 수도, 주도적으로 적극 협조할 수도 있게 보인다. 그 두 가지 상황 중 어떤 상황으로 전개되어도 가능하게 미리 개연성을 부여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김법래의 중저음 목소리는 대화 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서 대화가 이뤄지고, 급박한 상황에서 하이 톤의 대사가 더 많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완충을 하면서 조화를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보이스4> 제2화에서는 LAPD 갱전담팀과 골든타임팀이 공조를 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광수대가 지속적으로 등장해 역할을 한다면, 어쩌면 두 팀이 협력하고 있을 때는 두 사이에 개입해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고, 두 팀이 갈등을 겪을 때는 오히려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법래의 역할 또한 동일할 수 있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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