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4’(4) 이하나 배우의 1인 2역인가? 서커스맨 역의 2인 1역인가?

발행일자 | 2021.06.27 06:05

마진원, 김정현 극본, 신용휘, 윤라영 연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 제4화는 ‘해녀할망의 숨비소리’이다. 이하나 배우의 1인 2역인지, 서커스맨 역의 2인 1역인지에 따라 디테일한 스토리텔링과 시청자들이 느끼는 미세한 감정선에는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1인 2역을 할 때의 이하나와 2인 1역의 이하나의 연기와 그 연기에 임하는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음 아픈 이야기를 펼쳐질 때 배역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못지않게 배우의 마음을 챙겨야 하는 것이, 감정이입해 함께 가는 시청자에게는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이하나 배우의 1인 2역인가? 서커스맨 역의 2인 1역인가?
 
<보이스4> 제4화에서 공수지(채원빈 분)는 범인이 남자라고 말했다. 서커스맨이 여자가 아닐 가능성이 다시 대두된 것이다. 이 장면은 서커스맨이 남자라는 암시일까, 아니면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혼선을 주기 위한 역암시일까?
 
<보이스4>는 제1화부터 이하나 배우가 강권주 역과 서커스맨 역의 1인 2역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패를 보여주고 그 디테일을 채워가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에게 혼동을 주기 위한 일종의 드라마적 페이크일 수도 있다고 필자는 추정한 바 있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공수지의 언급과 공수지를 납치한 서커스맨이 목소리를 바꾼 것을 보면, 제1화에서 보여준 것을 제4화에서 반전을 줬다고 볼 수도 있다. 외모로 혼동하게 만들면서 서커스맨의 정체를 숨긴 것이라 추정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아직까지는 1인 2역과 2인 1역의 가능성이 모두 살아있다고 여겨진다. 이하나가 강권주 역과 서커스맨 역의 1인 2역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서커스맨 역을 이하나와 또 다른 배우(남자배우 유력)가 맡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2인 1역이 맞는다면 서커스맨의 외모를 통해 혼선을 주려고 하는 신에서는 이하나가 맡고 정체를 드러내는 신에서는 다른 배우가 맡는 것인데, 그럴 경우 이하나의 얼굴과 싱크로율이 높은 남자배우가 등장할 경우에 시청자들이 가장 반전의 매력과 개연성의 공감도를 느낄 것으로 추정된다.
 
◇ 1인 2역일 때의 이하나! 2인 1역일 때의 이하나!
 
1인 2역과 2인 1역이 모두 가능하다는 전제를 하면 1인 2역일 때의 이하나의 마음과 2인 1역일 때 이하나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1인 2역이라면 정의감에 불타는 강권주 역과 분노함에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서커스맨 역을 하면서 이하나는 감정의 극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두 개의 극단적 배역에 동시에 몰입하다 보면, 내면이 둘로 갈라지는 아픔과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2인 1역이라면 어떨까? 서커스맨 역을 소화할 때 이하나는 주로 외적인 면에 집중해 표현하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외적인 면에만 집중한다고 내면이 몰입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2인 1역을 하더라도 이하나는 원래의 강권주 역은 기본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보이스4>에서 1인 2역이든 2인 1역이든 이하나는 2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권주 역은 외적, 내적 표현을 모두 하면서 서커스맨 역은 외적 표현 위주로 한다는 것은, 연기와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 자신을 놓게 되기 때문에 어쩌면 더 힘들 수도 있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시청자는 몰입해 감정이입하면 배우보다는 배역을 보게 된다. 강권주는 <보이스> 시즌1부터 지금까지 드라마 전체의 중심을 잡으며 이끌고 있는 등장인물이고 초청력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는 강권주가 모든 걸 떠맡고 해결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하나에게 집중되는 책임감과 기대감은 무척 강할 수밖에 없고, 이하나는 극중에서 보호받기보다 보호하는 역할을 도맡기 때문에 시청자들 또한 마음 아픈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에 몰입한 자신의 마음을 이하나에게 심리적으로 보호받으며 위로받기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바라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이하나에게 따뜻한 찬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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