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4’(8) 1인 6역의 이규형! 감정 연기의 원천은 연기력과 해석력?

발행일자 | 2021.07.16 12:35

마진원, 김정현 극본, 신용휘, 윤라영 연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 제8화는 ‘서커스맨의 초대’이다. <보이스4>에서 이규형은 표면적을 1인 4역을 맡으며, 실제 내면의 역할까지 포함하면 1인 6역을 소화한다고 볼 수 있다.
 
다중인격 연기를 소화할 때 이규형은 각각의 인격을 분리하면서도 인격이 변하는 순간에 점핑보다는 디테일한 연결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뛰어난 감정 표현 연기의 원천은 연기력과 함께 이규형의 뛰어난 해석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느껴진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다중인격 연기를 해석하고 소화하는 이규형의 디테일
 
<보이스4>에서 이규형의 다중인격 연기는 인상적인데, 1인 다역의 연기를 소화할 때 디테일이 주목된다. 많은 경우 1인 다역 연기를 할 경우 다역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내면의 인격이 변할 때 순간적으로 변해 다른 내면 사이의 이동을 점핑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규형은 내면의 인격이 변할 때 그 순간의 미세하고 미묘한 표정과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시청자들은 이규형의 연기를 보고 감정의 전이와 변환이 현실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다중인격 사이에 만든 연결고리 때문에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냥 보면 되는 게 아니라 순간을 집중해서 봐야 제대로 감정이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4>에서 이규형의 이러한 캐릭터 해석은 본인이 스스로 했을 수도 있고, 마진원 작가의 대본 또는 신용휘 감독의 디렉팅을 잘 받아들여서 소화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본방사수 후 재방 시청 때 더 잘 보이는 것은, 이규형의 해석과 연기가 얼마나 압축되어 있고 촘촘한지 느끼게 만든다.
 
◇ 1인 다역 연기의 이규형! 다역은 4개 인격일까? 그 이상일까?
 
<보이스4> 제작진이 밝힌 이규형의 다역은 4개 인격이다. 살인욕이 강한 서커스맨 인격을 가장 먼저 보여줬고, 강권주(이하나 분)처럼 뛰어난 초청력을 가진 센터장 인격, 본래의 선한 인격인 동방민, 그리고 각 인격을 중재하고 사건을 계획하는 마스터 인격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동방민은 특수분장사로 SFX 특수분장 스튜디오를 운영했었고, 동방민이 옷을 갈아입을 때는 목소리가 센터장 인격으로 변했다. 마스터 인격일 때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규형은 다른 사람이 네 가지 인격을 연기하는 것처럼 목소리, 말투와 눈빛을 분리면서도 인격 변화의 순간은 연결해 놓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즉 이규형은 본래의 인격인 동방민과 실행하는 남자 빌런인 서커스맨 인격, 여자 빌런인 센터장 인격, 조정하는 남자 빌런인 마스터 인격을 소화한다. 이 4가지 역할 이외에도 이규형이 감당해야 하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4>에서 동방민은 어린 시절 가족 해체의 아픔을 가진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이규형은 빌런인 가해자의 감정 연기와 함께 아픔을 가진 피해자의 내면 연기 또한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라 피해자로 더 이상 살기 힘들어 가해자가 된, 내면의 피해의식을 억압하고 그 반동으로 더 잔혹한 가해자가 된 이중적 인물을 이규형은 소화하고 있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가족이 소재가 된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중적 인물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이규형은 단순하게 잔인하기만 하고 명확하게 무섭기만 한 인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보이스4>는 이규형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해석력에도 감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이하나의 연기에도 몰입해 감정이입해야 하는 이규형
 
<보이스4>에서 이하나 또한 1인 2역을 한다. 실제 센터장인 강권주와 이규형이 센터장 인격으로 나왔을 때의 역할이다. 만약 소설이었다면 소설 속에서는 강권주 본연의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1인 1역이었겠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연기를 하기 위해 1인 2역을 맡게 되는 것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하나가 빌런의 센터장 인격 연기를 할 때, 이규형 또한 이하나에 감정이입해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이하나가 연기를 하지만 본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제대로 된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데, 이규형의 해석력을 짐작하면 본인이 연기를 하지 않는 시간에 이하나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있을 때도 쉬지 않고 내적 연기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이규형은 자신의 연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하나)의 연기를 자신이 한 연기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극 중에서 이하나와 이규형의 공통점은 아주 작은 소리까지 명확하게 듣는 초청력뿐만 아니라 1인 2역(다역)과 2인 1역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고 서로 그 상대역이라는 것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4>에서 이규형은 눈에 보이는 4개의 역할을 하며 기본적으로 1인 4역을 하는데,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겉으로 드러나기보다 내면에 머물러 있어 오히려 더욱 강렬할 수 있는 2개의 역할을 더해 1인 6역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규형과 이하나, 이 두 사람의 균형을 맞추는 인물은 송승헌!
 
<보이스4>에서 이하나와 이규형은 1인 다역과 1인 2역, 2인 1역을 유기적으로 소화한다. 시청자들은 매우 복잡하게 감정이 엉킬 수도 있는데, 이를 조율하고 완충하는 인물은 송승헌(데릭조 역)이다.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4’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만약 송승헌이 중심을 잡는 연기를 하지 않고 처음부터 자신의 아픔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기만 보여줬다면, 시청자들은 1인 다역과 2인 1역의 혼재한 스토리텔링에 혼란스러워졌을 수도 있다.
 
이규형이 질주하고, 이규형의 질주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질주를 이하나가 할 수 있게 만든 제작진의 인물 설정과 송승헌의 기준을 잡고 있는 연기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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