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의 레이스 중 14개를 소화한 포뮬러 원(F1) 월드 챔피언십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내년도 일정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떠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포뮬러 1 사장을 맡고 있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도 개최 일정이 2주 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기에 아프리카와 한국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몇몇 개최지가 변경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만 해도 중국과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일본 경기가 취소되고 다른 지역으로 변경돼 개최됐다.
한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F1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전라남도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F1 조직위에 개최 비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전남도 F1 조직위가 해산 절차를 밟으면서 한국이 개최 캘린더에서 사라졌다.
한국에서 가장 마지막에 열린 2013 F1 경기에서 우승자는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이었고, 2위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3위는 로맹 그로장(로터스)이었다. 이 세 명 가운데 페텔은 애스턴마틴으로, 라이코넨은 알파로메오로 팀을 옮겨 여전히 F1에서 뛰고 있다. 두 레이서는 이미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최고 레이서로 꼽히는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 2013년에는 윌리엄스), 페르난도 알론소(알피느, 2013년 페라리) 역시 한국 대회 경험이 있다.
F1 대회의 한국 유치는 국내 기업에게도 호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 F1 타이어 공급업체 최종 후보로 피렐리와 경쟁했으나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피렐리는 내구성과 접지력에서 많은 레이서들에게 불만을 듣고 있는 상황. 피렐리의 계약은 2024년까지여서 한국타이어는 2025년에 재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부터 포뮬러E 타이어를 공식 공급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사장은 “내년에도 23개의 일정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개막전 장소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바레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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