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진 르노삼성 SM6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로 접어들며 다시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골프 대중화로 넓은 트렁크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형 출시 후 지난 10월 판매는 전월보다 124.2% 포인트 증가했다.
르노삼성 SM6가 제공하는 넓은 뒷좌석과 트렁크의 비결은 바로 서스펜션이다. SM6는 뒤쪽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토션빔은 구조가 간단해 작은 공간에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덕분에 승차 공간과 짐 공간으로 더욱 많은 부분을 할애할 수 있었다.
SM6의 토션빔 서스펜션은 선입견 때문에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형급에는 공식처럼 뒤쪽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했는데, 토션빔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조금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앞뒤 댐퍼에 모두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추가해 감쇄력이 부드럽게 변화하도록 제어했다. 뒤에는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넣어 승차감을 확연히 개선했다.
참고로 부시는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연골 같은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는 부시를 고무 재질로 만드는데, 르노삼성 SM6의 하이드로 부시는 유체로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승차감이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다. 또한 고무 부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경화돼 승차감이 나빠지지만, 하이드로 부시는 비교적 성능 변화가 적다.
토션빔 서스펜션은 SM6에서 오히려 장점이 됐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넣은 동급 세단과 비교해 온로드에서는 승차감과 주행감의 차이가 거의 없고, 구조가 간단해 넓은 2열석과 트렁크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열석은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손색없을 만큼 넉넉하고 트렁크는 4개가 실릴 만큼 충분하다.
여기에 다운사이징에 충실한 파워트레인은 넘치는 힘으로 SM6를 몰아붙인다. SM6 TCe 260은 소형차에나 어울릴 법한 1.3ℓ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를 뿜어낸다. 주목할 점은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영역이다. 실용 구간인 엔진회전수 2250~3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더욱 활기찬 주행감을 선사한다.
SM6 TCe 300은 1.8ℓ 엔진으로 고성능을 발휘하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R.S.에서 사용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를 내뿜는다. 심지어 최대토크를 엔진회전수 2000~4800rpm이라는 광대한 영역에서 뿜어내 SM6의 야성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SM6는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이기까지 한 LPG 엔진도 제공한다. 2.0 LPe의 LPi 엔진은 LPG 액상 분사 방식을 채택해 저온 시동 문제를 말끔하게 해소했고 힘과 효율을 모두 개선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발휘하며 인증 연비는 복합기준 9.5㎞/ℓ를 기록한다.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의 치트키로 작용한 도넛탱크는 르노삼성이 특허 기술이다. 예비타이어가 들어가는 부분에 도넛 형태의 LPG 탱크를 넣어 트렁크 공간을 손해 보지 않았다. 섀시 부분에 브래킷으로 고정한 탱크는 추돌사고에도 이탈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한편, 르노삼성 SM6의 기본가격은 TCe 260이 2386만원, 2.0 LPe가 2513만원, TCe 300이 3387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형인 TCe 260은 SE와 LE, RE 트림을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TCe 300은 프리미에르 탄일 트림만 제공해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2.0 LPe는 SE 플러스와 LE 트림을 통해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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