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그룹> 월드투어가 6월 15일에서 8월 7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중이다. 매트 골드만(Matt Goldman), 크리스 윙크(Chris Wink), 필 스탠턴(Phil Stanton)이 블루맨 캐릭터를 고안해 만든 블루맨그룹(Blue Man Group)은 1991년 뉴욕 초연 공연 이후 25개국에서 3,500만 관객을 만났다.
<블루맨그룹>은 비언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영상 기술을 통해 관객과 꾸준히 소통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어른 관객과 어린이 관객이 각각 좋아하는 포인트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을 통해 촉각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영상 기술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
<블루맨그룹>은 배우가 직접 대사를 하지는 않는 넌버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지속적인 소통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객석 일부를 ‘Splash Zone’으로 설정하고, 관객석과 백스테이지까지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데 이때 영상 기술이 한몫한다.
무대 위 영상은 반복과 변형을 통해 중독성을 주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대해 또 다른 시야를 제공하기도 한다. 영상과 조명의 화려한 색채는 <블루맨그룹>의 퍼포먼스를 살아있게 느끼도록 만든다.
◇ 가족이 함께 보는 공연
<블루맨그룹>은 남녀노소 관람층이 다양하고 가족 관람도 많은 공연이다. 작품 속에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도 있다.
세 명의 블루맨은 아주 크게 동작하지 않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정지된 시간이 거의 없다. 파란색으로 칠한 얼굴의 변화부터 지속적인 작은 움직임을 주고, 소리 또한 공백이 잘 생기지 않게 변화를 계속 준다. 크지 않더라도 끊임없는 자극에 반응하는 아이들 관객들이 좋아할 포인트들이 <블루맨그룹>에 들어있다.
비언어 공연이 퍼포먼스 위주로만 흐르고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른 관객들은 쉽게 지루해하는 경향이 일반적으로 있다. <블루맨그룹>은 배우들이 직접 대사를 하지는 않지만, 영상과 구성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 메시지 또한 던진다. 공연에서 이야기를 느끼고 싶은 어른 관객들의 취향도 충족시키는 것이다.
미국식 웃음 코드와 진지한 표정과 동작이 주는 재미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 관객이 볼 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퍼포먼스가 있긴 하지만, <블루맨그룹>은 이런 시간을 음악, 조명, 영상과 함께 흘러가게 만들기 때문에 시선이나 정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발휘한다.
◇ 시각과 청각을 통해 촉각을 상상하게 만드는 공연
<블루맨그룹>은 ‘DRUMBONE’, ‘PAINT DRUMS’, ‘BIG DRUM’ 등 독특한 커스텀 악기들을 이용한 연주가 펼쳐진다. 타악 연주를 소리로만 듣는 게 아니라 페인트 색을 통해서도 전달하기 때문에, 관객은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파이프의 연결 변화를 통해 타악의 소리가 바뀌는 것 또한 시각적으로 청각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이다. <블루맨그룹>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해 공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제공하기 때문에, 공연에 몸과 마음을 던진 관객은 마치 촉각으로도 느끼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관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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