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오페라]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오펜바흐의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들다!

발행일자 | 2022.10.03 10:12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됐다. 극중극 구성을 통해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적인 무대 설정은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 동작보다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5막에서 화려하게 변신하는 무대는, 제5막 이전의 무대가 충분히 의도를 반영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극중극 구성을 통해 더 몰입할 수 있는 오펜바흐의 음악

극중극 구성은 관객을 원래 위치로 다시 데려다주면서 이야기를 끝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극중극 형식을 통해 사랑과 욕망에 꿰뚫는, 세 개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극 중 각각의 등장인물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 세 여인과 스텔라가 어떤 연관을 가진 인물인지 알게 되면, 원작 단편소설을 어떻게 옴니버스 오페라로 개발했는지 감탄하게 된다.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는 극중극 구성은, 오페라 스토리텔링과 플롯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도와준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플롯을 잘 아는 관객은 스토리텔링 구조가 보이니, 오롯이 오펜바흐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하면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느리게 진행된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감정 자체에 집중하면 무척 빠르게 펼쳐진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정적인 무대! 사건이나 인물의 동작보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든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시간을 멈추어 놓고 보는 듯한 무대가 인상적이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 속에서의 서정성이 도드라진다. 이런 무대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사건보다 그 사건 속 등장인물의 마음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시 안으로 들어간 오페라, 그림 안으로 들어간 오페라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순간의 이미지를 집중해서 부각하고 일정 시간 그 이미지를 고정해 보여준다. 그래서 가장 역동적으로 강조되는 요소는 음악이다. 오펜바흐의 음악이 더 잘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 공연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제5막의 사이버 공간 같은 무대 연출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이전 무대에서의 정적인 공간 창출이 어떤 정서의 여운으로 남기를 원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각적으로 화려함이 강조될수록 내면의 절절함이 무디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만든, 똑똑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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