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나이트의 모토는 “디자인을 통한 성공(Success by Design)”이었다.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그룹 재정비에 대한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미래 디자인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룹은 총체적 접근방식을 통해 기업 아이덴티티부터 제품, 디지털 제품 서비스에 이르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디자인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디자인 부서는 각 브랜드 CEO와 더욱 긴밀히 협업하게 된다.
폭스바겐그룹은 IAA 모빌리티 2023의 공식 개막 이틀 전인 9월 3일, 영화 제작장소로 유명한 아이스바흐 스튜디오에 400명이 넘는 해외 미디어를 초청한 가운데 사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초점은 디자인에 맞춰졌다.
올리버 블루메는 “좋은 디자인은 고객 만족을 위한 필수 요소다. 분명하고 차별화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눈에 띄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는 외관과 인테리어, 디지털 경험 모두에 해당한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올리버 블루메의 그룹 CEO 취임 1주년과 맞물려 진행됐다. 블루메가 2022년 9월 취임한 이후 그룹은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 포트폴리오 계획의 재정립 ▲재설계된 플랫폼 전략 및 경쟁력 있는 기술 프로필 ▲파워코(PowerCo)의 성장 및 캐나다로의 기가팩토리 확장 ▲현지 파트너와 함께 ‘중국을 위한 중국(in China for China)’ 전략 추진 ▲지속가능성에 대한 집중 강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출시 ▲자본시장과의 긴밀한 협력 등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품질 개선 프로그램 및 제품 전략의 재편을 통해 그룹 전체가 주로 가치 창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했다.
폭스바겐그룹을 이끄는 블루메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그룹 브랜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고객 만족에 대한 회사의 초점을 다시금 피력했다. 그는 뚜렷한 차별화를 갖춘 강력한 브랜드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폭스바겐그룹이 디자인 중심 기업이 된 이유다.
블루메는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있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은 브랜드의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각 브랜드는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 필요하다. 그룹의 정제된 디자인 원칙은 디자인 품질 향상과 브랜드별 강력한 차별화가 목표다. 디자인 전략은 그룹의 기존 모델 시리즈와 전기차 관련 기술 프로젝트, 그리고 상징적 제품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룹 디자인 총괄 겸 포르쉐 디자인 총괄 마이클 마우어(Michael Mauer)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일관성, 혁신을 형성하기 위한 디자인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향한 그룹의 노력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제품의 강점을 어필하는 판매 전략의 중요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디자인은 브랜드 간 가장 중요한 차별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마우어는 “디자인은 브랜드의 핵심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감성적인 언어로 소통하므로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에 공감하게 된다. 두카티 파일럿부터 스카니아 트럭 운전사까지 다양한 고객을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의 멀티-브랜드 세계에서는 브랜드마다 독특하고 뚜렷한 특성이 있는 브랜드 고유의 강력한 개성이 필요하다”라로 말했다.
브랜드 디자인은 기술개발팀에서 담당해왔다. 이제 디자인은 기업 전반에 걸쳐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각 브랜드의 디자인 책임자는 각 브랜드 CEO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브랜드 CEO와의 직접적인 교류는 기업 아이덴티티부터 제품, 각 브랜드의 디지털 제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위한 디자인 원칙을 총체적으로 구현하고 촉진할 것이다. 그룹의 초점은 일관되게 고객과 제품에 맞춰진다.
각 브랜드는 강화된 디자인 원칙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구체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변환시키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개발했다. 브랜드별 디자인 책임자들은 그룹 나이트 행사 각자의 프레젠테이션 공간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GTI 레거시의 다음 장을 여는 폭스바겐 ID. GTI 콘셉트의 공개였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수석 디자이너인 안드레아스 민트(Andreas Mindt)는 GTI의 DNA를 전동화 시대로 옮기는 디자인 원칙에 대해 “폭스바겐 브랜드는 풍부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성과 호감도, 흥미로움은 폭스바겐을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요소이자 폭스바겐 퍼포먼스 모델의 DNA”라고 말했다.
독일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최첨단 기술이 결합한 ID. GTI 콘셉트는 GTI를 정의하는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정서적 연결과 타협하지 않으면서 전동화를 향한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
오랜 전통을 가진 폭스바겐 브랜드와는 대조적으로, 쿠프라의 수석 디자이너 호르헤 디에즈(Jorge Diez)는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쇼카, 쿠프라 다크레벨(CUPRA DarkRebel)을 선보였다. 불과 5년 전에 탄생한 쿠프라는 역사가 없는 브랜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크레벨 쇼카는 눈에 띄는 라인과 역동적인 비율, 독특한 기능으로 디자인 규범을 깨뜨리고 있다. 브랜드의 글로벌 커뮤니티인 쿠프라 트라이브(CUPRA Tribe)와 협업해 탄생한 이 차량의 디자인에는 27만 개가 넘는 온라인 구성에서 얻은 피드백이 반영되었다. 다크레벨은 쿠프라를 최대로 표현한 모델로, 기존 틀에 도전하고 독특하고 감성적인 차량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디자인 전략은 그룹의 기존 모델 시리즈와 전기차 관련 기술 프로젝트, 상징적 제품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폭스바겐그룹은 강력하고 뚜렷하게 차별화된 10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디자인 중심 기업으로서 모든 고객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룹은 더욱 강화된 디자인 원칙과 높은 디자인 품질, 더욱 강력한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지속해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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