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 한국에서 북미 표준 충전방식 대열 합류

발행일자 | 2023.09.13 00:11
볼보코리아, 한국에서 북미 표준 충전방식 대열 합류

전기차 충전방식을 둘러싸고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방식과 DC 콤보 타입 1(CCS, Combined Charging System) 진영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볼보코리아가 한국에서 NACS 진영에 합류키로 했다.

12일 만난 볼보코리아 고위 임원은 ‘북미에서 볼보가 NACS에 합류하기로 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볼보코리아 임원이 한국에서 NACS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가 만든 NACS 방식은 현재 최고출력 250㎾를 제공하며, 모델3의 경우 충전량 5%에서 55%까지 충전하는 데 15분이 소요되고 약 261㎞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CCS 1 방식보다 충전기가 콤팩트해 사용자에게 환영받고 있다. 또한 북미에서는 CCS 1 급속 충전기가 1만1000기 정도여서 테슬라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북미에서는 NACS 방식이 환영받고 있으며, 포드, GM과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이 NACS 규격을 도입하겠다고 나섰고 일본 혼다까지 추가되면서 NACS 진영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항해 현대차그룹과 BMW, 스텔란티스 등은 북미 지역에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위한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총 3만 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NACS보다 출력이 강력한 E-PIT을 선보였으나, 북미 시장에서의 충전망은 절대적인 열세다. 따라서 북미 시장에서 NACS 대열 동참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코리아 임원은 ”차와 충전기 사이의 프로토콜과 충전 허용 전압 등을 테슬라와 논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라면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볼보는 NAC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전기차를 개발하기에 앞서 어댑터를 사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 부분은 테슬라와 이미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해 자체 충전망을 깔고 있는데, 볼보코리아가 NACS 방식을 도입하면 경쟁 업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 오너들은 슈퍼차저를 독점할 수 없게 되지만, 테슬라는 충전기 이용료를 챙길 수 있고 볼보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은 충전망을 늘릴 수 있어서 환영하는 입장이다. 북미에서 시작된 충전망 경쟁이 한국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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