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 박지연 배우의 감정을 따라가면!

발행일자 | 2024.04.12 10:40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 연장 공연이 2024년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신춘수 프로듀서, 김동연 연출, 박천휴 작가, 윌 애러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박지연 배우는 뮤지컬 넘버를 소화할 때도, 실제 그 시간 속에서 서진연을 가졌을 긴장감과 두려움, 조심스러움을 담는다. 더 멋지게 부를 수 있을 때에도 상황과 극의 흐름에 더욱 충실하게 소화하려는 모습을 무대에서 직접 보면, 그녀가 얼마나 작품과 배역을 진정성 있게 분석하고 노력했는지가 느껴진다.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 클래식과 뮤지컬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악

‘일 테노레’는 18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펼쳐지는, 전통 클래식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뮤지컬이다. 게다가 극 중에 등장하는 오페라를 표현하기 위해 아리아의 선율도 성악으로 표현된다.

클래식과 뮤지컬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악은 관객에게 더욱 깊은 음악적 감동을 전달한다. 특히 클래식 선율이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뮤지컬 넘버의 일부가 오페라의 아리아 스타일로 펼쳐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 테노레’는 뮤지컬 애호가에게 물론 좋은 작품인데, 오페라도 좋아하는 뮤지컬 마니아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일 테노레’의 오케스트라가 현악기 중심이기에, 뮤지컬의 서정성과 인간의 내면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 등장인물인 윤이선(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분)과 서진연(김지현, 박지연, 홍지희 분)은 강렬한 뮤지컬 넘버도 부르지만, 내면 감정 깊숙한 곳에서 떨리는 듯 한 넘버도 소화하는데 이는 현악기의 떨림과도 공명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

◇ 서진연을 표현하는, 박지연 배우의 감정에 따라가면

‘일 테노레’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에, 많은 것이 제약되고 억압된 청춘들의 시간과 순간을 담은 이야기이다. 역사적인 아픔과 함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감정들을 내포한다.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극중 서진연은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충만한 인물임과 동시에,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꽤 충실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진연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무척 이상적인 사람인데, 역사적 배경을 제외하고 보면 요즘 젊은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가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관객은 서진연에게 감정이입할 때, 극 중에서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필자가 관람한 회차에 서진연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은, 진짜 서진연이 그랬을 것 같게 말을 하고 노래를 했다. 무조건 강한 카리스마를 표출하기보다는, 버티기 위해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청춘의 모습을 박지연은 실감나게 표현했다.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박지연은 뮤지컬 넘버를 소화할 때도, 실제 그 시간 속에서 서진연을 가졌을 긴장감과 두려움, 조심스러움을 담았다. 박지연의 가창력으로 충분히 더 멋지고 아름답게 부를 수 있는 곡을, ‘일 테노레’의 스토리텔링에 가장 부합하도록 어떻게 맞추려했는지는 직접 관람하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녀가 얼마나 작품 해석과 배역 몰입을 위해 연구하고 연습했는지가 무대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렇기에 박지연에게 감정이입한 관객은 ‘일 테노레’의 마지막 시간 가까이 되면 대놓고 울지도 못하고 훌쩍이며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박지연 배우에게 몰입해, 슬프지만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객이 공유한다면, 공연이 끝나면 카타르시스와 함께 진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 관객은 그만큼 박지연의 감정에 몰입했다는 것인데, 작품 ‘일 테노레’ 자체의 힘일 수도 있고, 박지연 배우의 힘일 수도 있다.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사진. 사진=OD COMPANY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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