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타 이사오展, 日 애니메이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생각 읽기

발행일자 | 2024.04.26 16:16

애니메이션 최초 레이아웃 강조 통해 작화 기법 영향 줘
방대한 미공개 자료 전시…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초기 원화 볼 수 있어

타카하타 이사오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상원기자.
<타카하타 이사오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상원기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반디불이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1935~2018)의 작품과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원미디어와 스튜디오 선데이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3일까지 '타카하타 이사오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대원미디어와 스튜디오 선데이,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주최하고 NHK프로모션,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 및 기획 협력 한다.

이날 스튜디오 지브리 부사장 니시오카 준이치는 인사말을 통해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관점을 탈피해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바꿨다. 또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를 발굴한 이후 동료이자 라이벌, 그리고 선생님의 역할도 했다”며 “무엇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 기법에 많은 공헌을 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카하타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같이 생각하면서 전시회를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빨강머리 앤, 엄마찾아 삼만리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의 감독이었던 타카하타 이사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자이자 또 다른 애니매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조력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연출 역사상 최초로 레이아웃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작가와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대원미디어 김연주 이사는 “이번 전시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큰 획을 그은 타카하타 이사오의 작업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면서 “특히 과거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취업했을 당시 토에이 동화 사무실 모습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취업했을 당시 토에이 동화 사무실 모습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

이번 전시회는 크게 4가지 섹션을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을 1959년 도에이 동화에 입사해 애니메이션 연출가를 꿈꾼 20대의 타카하타 이사오에 대해서 다룬다. 특히 방대한 미공개 자료들을 통해 그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어떻게 그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새로운 영역 개척 : TV 명작시리즈'는 도에이 동화를 나온 이후 알프스 소녀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강머리 앤 등 TV명작 시리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까지의 과정과 자료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일본 문화를 바라보다 :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즈키 토시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한 이후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일본의 근현대사와 함께 배경화와 채색설계도 등을 통해 진일보한 애니메이션 작화를 감상 할 수 있다.

마지막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표현 영역 개척'은 일본 전통적인 미술표현을 탐구하며 새로운 양식을 찾아낸 그의 열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번째 디지털 작업 작품인 '이웃집 야마다군'과 지브리 역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고 201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탄생과정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수수하고 차분한 스타일과 함께 일본색이 강한 작품들을 연출한 타카하타 이사오의 작품들과 방대한 미공개 자료를 통해 그가 어떻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넘어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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