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반민정이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대법원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배우 반민정이 등장해 신상을 공개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반민정은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덕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고백했다.
지난 2015년 4월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반민정의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특정 분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 이에 반민정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다.
앞서 반민정은 그간 남다른 연기에 대한 애정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엄마', '특수본', '응징자'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4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반민정은 "죽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그 안에서 행복한 연기를 하는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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