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하이퍼카 애스턴마틴 '발키리(Valkyrie)'가 지난 주말 열린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롱비치 그랑프리에서 주말 내내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예선과 결승 모두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대회는 제네시스 모터스포츠가 2027년부터 참가하는 대회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는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 데뷔에 이어 2027년부터는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WTSCC)'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세브링 12시간 내구레이스에서 하이퍼카 규정으로 제작된 차량 최초로 IMSA 대회 역사상 첫 포인트 획득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과 함께 9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애스턴마틴 신형 발키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치열한 경쟁 끝에 8위로 경기를 마치며 한 단계 도약한 성과를 거뒀다.
롱비치에서 IMSA GTD 프로 클래스 우승 경력이 있는 로스 건(Ross Gunn, 영국)과 2022년 IMSA GTD 챔피언 로만 드 안젤리스(Roman De Angelis, 캐나다)가 소속된 애스턴마틴 THOR은 금요일 연습 주행에서 꾸준한 발전을 보였고, 이어진 예선에서는 발키리의 세 번째 출전이자 IMSA GTP 클래스 두 번째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단 0.1초 차이로 톱10 진입을 아쉽게 놓친 역대 최고 성적인 11위를 기록했다. 이어 IMSA 일정 중 가장 짧은 100분간의 경기인 본 레이스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펼치며 8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애스턴마틴이 제작한 최초의 '르망 하이퍼카(Le Mans Hypercar, LMH)'인 발키리는 IMSA 최상위 클래스인 GTP 카테고리 내에서 로드카를 기반으로 개발된 유일한 하이퍼카다. 발키리는 IMSA에 출전한 첫 번째 LMH 차량일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카타르 1812㎞ 레이스를 통해 데뷔한 이후 IMSA와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 양 대회에 동시에 출전하고 있는 유일한 LMH 차량이기도 하다.
세브링에서 애스턴마틴 공식 레이싱팀 THOR이 주도한 발키리의 미국 데뷔 시즌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킷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코스들에서 연이어 톱10에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애스턴마틴과 THOR이 발키리 양산차를 기반으로 개발한 레이싱 버전은 레이스에 최적화된 카본 파이버 섀시와 최고 1만1000rpm까지 회전하는 V12 6.5ℓ 엔진을 탑재해, 기본 사양 기준으로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하이퍼카 규정에 따라 출력을 500㎾(680마력)로 제한하고 있다.
발키리 #23 차량 드라이버 로스건(Ross Gunn): “롱비치에서 8위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지난 세브링 경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사고 없이 경기를 마치며 또 하나의 레이스를 완주했다. 발키리와 함께 많은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고, 지금의 진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발키리 #23 차량 드라이버 로만 드 안젤리스(Roman De Angelis)는 “무사히 완주했고, 경기도 깔끔하게 치러서 만족스럽다. 다음 라구나 세카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THOR 대표 이안 제임스(Ian James)도 “팀이 훌륭한 전략을 세웠고, 경기 막판에는 다른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이번 레이스는 퍼포먼스와 발키리 프로젝트 전체에 있어 한 걸음 도약한 계기였고, 다음 라구나 세카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Adam Carter)는 “롱비치는 발키리에게 복합적인 시험대였다. 이곳은 세브링이나 FIA WEC 글로벌 데뷔전이었던 카타르와는 전혀 다른 기술적 과제를 요구하는 스트리트 서킷이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 THOR은 지금까지 발키리로 거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이 도전을 훌륭하게 해냈다. 발키리는 트랙에 나설 때마다 놀라운 발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성과는 앞으로 더 나아가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준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애스턴마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레이싱카인 밴티지 GT3의 최신 사양 모델이 지난 주말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열린 'GT 월드 챌린지 유럽 파워드 바이 AWS' 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한번 포디움 피니시를 기록했다.
2시즈 모터스포츠(The 2Seas Motorsport)가 운영하는 베르스타펜닷컴 레이싱의 밴티지 GT3는 주말 내내 골드 컵(Gold Cup) 클래스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였다. 첫 번째 연습 세션에서는 전체 베스트 랩타임을 기록했으며, 6시간 레이스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꾸준히 노렸다.
골드 컵 클래스에서 4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해리 킹(Harry King, 영국)은 경기 막판까지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레이스 종료 20분을 남기고 오랜 시간 경쟁을 펼쳐온 31번 차량을 추격해 추월에 성공하며, 팀 동료 티에리 페르뮬렌(Thierry Vermeulen, 네덜란드), 크리스 룰햄(Chris Lulham, 영국)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전체 밴티지 GT3 참가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은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마르코 소렌센(Marco Sørensen, 덴마크), 니키 씸(Nicki Thiim, 덴마크), 마티아 드루디(Mattia Drudi, 이탈리아)가 출전한 컴투유 레이싱(Comtoyou Racing)의 프로 클래스 엔트리였다. 이들은 19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6시간 내내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며 밴티지 GT3의 롱런 페이스를 입증했고, 지난해 스파 24시 우승 멤버답게 최종 5위로 경기를 마쳤다.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Walkenhorst Motorsport)는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데이비드 피타드(David Pittard, 영국), 엔히크 차베스(Henrique Chaves, 포르투갈),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드라이버 자격으로 출전한 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Christian Krognes, 노르웨이)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8위를 기록했다. 한편, 애스턴마틴 아람코 포뮬러원® 팀 드라이버 앰배서더 제시카 호킨스(Jessica Hawkins, 영국)가 출전한 컴투유 레이싱의 브론즈 컵 엔트리는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은 가장 험난한 경기 중 하나인 세브링 12시간 레이스를 마친 뒤, 일정상 가장 짧은 경기 중 하나인 100분짜리 '스프린트' 레이스를 롱비치 도심 서킷에서 이어갔다.
톰 갬블(Tom Gamble, 영국)은 시애틀을 기반으로 한 THOR 소속으로 출전해 밴티지 GT3를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예선 3위에 올려놓았다. 폴 포지션과는 불과 0.07초 차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프닝 랩에서 2위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그는 캐스퍼 스티븐슨(Casper Stevenson, 영국)과 함께 레이스 후반 GTP 차량과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9위로 경기를 마쳤으며, 세 번째 라운드를 마친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종합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디스테이션 레이싱(D'station Racing)의 후지이 토모노부(Tomonobu Fujii, 일본)와 찰리 팩(Charlie Fagg, 영국)이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와 함께 오카야마에서 열린 오토박스 슈퍼 GT 시리즈(AUTOBACS Super GT Series) GT300 클래스 개막전을 프런트 로우에서 출발하며 시즌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레이스 초반, 후지이 토모노부가 선두를 달리던 중 젖은 노면에서 경쟁 차량에 의해 스핀을 당하며 #777 밴티지는 주요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게 됐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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