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의 막내인 중형 럭셔리 세단 MKZ가 형 MKS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재등장했다. 2010년형 MKZ는 기존의 각진 폭포수형 그릴을 버리는 대신 MKS처럼 분할 날개형 그릴과 가늘게 모서리를 감는 헤드램프 디자인을 채택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 얼굴은 MKS와 MKZ에 이어 내년 여름 출시될 풀 사이즈 크로스오버 모델 MKT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링컨의 새 패밀리 룩이다.
이번 MKZ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면서도 변경 폭이 큰 편이어서, 헤드램프와 그릴 외에도 범퍼와 보닛, 휀더가 모두 바뀌었다. 휀더에 링컨스타를 박아 넣은 것도 MKS와 같은 터치. 투박한 느낌을 주었던 테일램프는 높이를 줄이고 길이를 늘려 좌우 LED 램프가 링컨 스타를 경계로 맞닿도록 했으며 뒷범퍼는 현대 베라크루즈처럼 테일램프의 연장선상에 놓이는 바깥쪽 라인을 갖게 되었다.
MKS를 흉내 낸 것은 외관뿐이 아니다. 곧추선 대시보드로 인해 트럭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실내 역시 MKS와 흡사한 대시보드와 센터스택을 받아들였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높게 위치시키는 등 레이아웃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암레스트와 도어트림도 뜯어고쳤다. 소재 면에 있어서도 MKS와 같은 스코틀랜드산 가죽에 알루미늄과 나무의 적용을 늘리는 등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MKZ가 눈 여겨 본 것은 MKS뿐이 아니다. MKZ는 포드 그룹 산하의 볼보로부터 사각지대 감시장치 BLIS를 지원받았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해 후진 시 좌우 측 접근차량에 대한 경고를 해주는 CTA(Cross Traffic Alert) 기능도 더했다.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통합기능- 싱크(SYNC)도 이번에 추가되었고, 5.1 서라운드와 600와트의 출력을 지원하는 12채널 앰프, 14 스피커(서브우퍼 2개 포함)짜리 THX II 인증 오디오 시스템과 10기가 HDD 방식 주크박스가 달린다. 연료캡을 없앤 ‘이지퓨얼’ 주유구와 어댑티브 헤드램프, 키리스 엔트리, 웰컴 라이팅과 차임, 후방카메라 등을 갖추었고, 무드 조명은 발 공간, 컵홀더, 맵포켓, 도어핸들, 도어와 계기 액센트, 도어 스커프에 마련했다.
새로 등장한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면 단단한 스프링과 굵은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되며, 18인치 휠(기본형은 17인치)과 블랙아웃 처리된 그릴 및 헤드램프로 외관상 차별화된다. 실내 역시 파이프 장식 등을 추가해 일반 모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엔진은 ‘올해의 엔진’ 수상에 빛나는 263마력 3.5리터 듀라텍 V6. 수동모드가 있는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며, 앞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AWD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모델과 같은 구성이지만 0-97km/h 가속시간은 7.7초에서 7.1초로 단축되었고, AWD 모델은 구형대비 향상된 트랙션과 감소된 NVH를 즐길 수 있다. 엔진과 차체 소음을 감소시킨 반면 흡기 레조네이터를 개선해 스포티한 엔진음이 나도록 한 것도 특징. 승차감과 핸들링 개선을 위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손봤고, 저속에서의 조향력을 줄여 주차 및 시내주행 시의 부담을 감소시켰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의 포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2010년형 링컨 MKZ는 미국 내수시장 기준 2009년 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
이하는 기존 모델(2007년형)과 2010년형 비교구-신-구-신-구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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