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그차! 메르세데스-벤츠 SL65 AMG '블랙시리즈'

발행일자 | 2009.05.04 08:56

2008년 여름에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SL65 AMG 블랙시리즈`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퍼포먼스 스튜디오가 SL65 AMG를 탈바꿈시킨 차량.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의 순수혈통을 이어받은 수퍼 스포츠카로, AMG가 전개하고 있는 블랙시리즈의 성공전략을 이어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관상의 변화는 한껏 부풀려진 앞뒤 오버휀더이다. 이는 기본형 SL65 AMG에 비해 각각 97mm와 85mm가 넓어진 앞뒤 윤거에 대응하는 것으로, 더블 스포크 디자인의 AMG 단조 휠이 휠하우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타이어는 앞쪽이 265/35 R 19, 뒤쪽이 325/30 R 20 사이즈로, DTM레이스에서의 파트너인 던롭이 ‘스포트 맥스 GT’ 제품을 공급한다. 이러한 휠과 타이어의 조합은 레이싱 서킷에서의 본격 주행에 대비한 것이다.


타공 V.디스크를 쓴 브레이크는 앞쪽이 6피스톤 캘리퍼에 390X36mm, 뒤쪽이 4피스톤 캘리퍼에 360x26mm로 물려있다. 주행안정장치인 ESP는 버튼조작을 통해 3가지 스테이지-"ESP ON", "ESP SPORT" , "ESP OFF"로 변화시킬 수 있다. ESP의 현재 모드는 계기판 상에 표시된다.계기판 역시 완전히 새로 디자인되었는데, 속도계는 검정색, 엔진회전계는 흰색바탕을 깔고 있다. 속도계상의 최고속도는 360km/h. 회전계에는 4개의 LED를 박아 변속 타이밍을 표시하도록 했다.

SL65 AMG 블랙시리즈의 제원상 최고속도는 320km/h인데, 이는 전자적으로 제한된 것이다. 엔진의 토크에도 봉인이 걸려있다. 2,200~4,200rpm에서 나오는 1,000Nm의 최대토크는 SL65 AMG와 같은 수준. 하지만 봉인을 풀면 무려 1,200Nm의 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AMG는 SL65 AMG의 6.0리터 V12 바이터보 엔진을 개량해 612마력이었던 최고출력을 670마력(@5,400rpm)까지 높여놓았다. 이는 AMG 사상 최강의 성능이다.

AMG의 엔진 공장에서 ‘1인 1엔진’ 방식으로 조립되는 이 폭군의 심장은 나선형 단면이 12% 대형화된 신형 터보차저의 적용과 함께 웨이스트게이트와 인테이크의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 단순히 성능수치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전 회전영역에서의 반응 또한 더욱 빠릿빠릿 해졌다. AMG의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배압을 줄여 출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걸출한 12기통의 배기음을 선사한다. 앞범퍼의 대형 흡기구와 보닛의 방열구는 12기통 엔진의 괴력을 암시하는 요소다. 인터쿨러의 성능은 30%가 향상되었으며, 수냉시스템이 최적화되어 극한 주행상황에서도 최선의 출력을 뽑아낼 뿐 아니라 고온에 대한 피로 대처 수준도 높다.

EU측정기준 1,870kg인 SL65 AMG 블랙시리즈는 기본형보다 오히려 250kg이 가볍다. 고강성-경량재료인 카본파이버 복합재(CFRP)를 폭넓게 적용한 덕분이다. 14cm가 넓어진 앞휀더, 카본 스플리터가 노출된 앞범퍼, 보닛, 트렁크 덮개가 모두 이 재질이다. 고정식으로 바뀐 지붕도 마찬가지. SL65 AMG 블랙시리즈는 SL의 접이식 지붕 ‘바리오 루프’를 포기하는 대신 좀더 날렵한 윤곽의 CFRP 지붕을 갖게 되었다. 롤-오버바 일체식으로 새롭게 설계된 지붕의 적용과 함께 뒷유리가 다소 넓어졌고, 트렁크 덮개와 이루는 각도 커졌다.

CFRP로 만들어진 뒷날개는 트렁크 덮개 위에 얹혀있다가 차속이 120km/h에 이르면 12cm가 솟아오른다. 카본 디퓨저가 달린 뒷범퍼 안쪽으로는 뒤차축 록킹 디퍼렌셜의 냉각을 위한 액티브 쿨링 시스템이 달려있다. 무게당 출력이 2.79마력/kg에 이르는 SL65 AMG블랙시리즈는 기본형 모델이 4.2초를 소요하는 0-100km/h 가속을 3.9초 만에 끝낸다. 변속기는 스피드시프트 플러스 5단 AT. C,S,M1,M2의 네 가지 변속모드를 제공하는데, 이중 M2는 M1보다 변속시간을25% 단축시켜준다. 토크컨버터의 록업 클러치는 1단부터 시작해 모든 주행여건에서 극도로 직접적인 기어변속을 보장한다. 자동 더블-디클러치 기능의 적용으로 시프트다운이 짜릿할 뿐 아니라 부하 변화에 따른 여파도 감소된다.

하체에는 조절식 코일스프링을 포함한 AMG의 스포츠 서스펜션이 채용되었다. 쇽업소버의 리바운드와 압축 정도 , 차고, 휠 얼라인먼트, 캠버의 조절이 가능해, 서킷 주행시 트랙과 개인취향에 맞는 최적의 세팅이 가능하다. 각 차축의 스프링 링크와 캠버 스트럿, 풀/푸시 로드는 모두 새로 개발된 것이며, 각 차축에는 무게를 최적화시킨 알루미늄 휠 캐리어가 장착되었다. 새로운 앞 서스펜션은 8% 더 직접적인 조향비를 제공하며, 완전히 새로운 기구 설계로 한층 정밀한 조향을 가능케 했다. 한편 뒤차축의 다판 디스크 리미티드-슬립 디퍼렌셜은 40%의 잠금효과로 최적의 트랙션을 보장한다.

실내는 ‘나빠 가죽’, ‘알칸타라’, ‘카본’의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검정색이다. 유럽 버전에는 새로 개발한 CFRP 버킷 시트가 적용된다. 사이드 에어백이 생략된 이 시트는 나파가죽과 알칸타라로 마감되어있다. 가죽 스티어링휠은 직경을 15mm 줄였고 바닥 쪽을 평편하게 깎았다. 양 측면에는 타공처리를 했고 알루미늄 변속패들을 달아 즉각적인 수동 변속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센터콘솔과 도어 판넬에는 고품질의 카본 장식이 들어가며, 천정과 A,C필러는 알칸타라로 마감했다.

SL65 AMG 블랙시리즈는 발표 2년 전부터 개발되었다. 개발팀은 10대의 프로토타입과 실험차로 전세계의 다양한 기후를 섭렵했는데, 혹한/혹서 테스트와 풍동 테스트, 실차 충돌테스트는 물론 뉘르부르크링과 나르도 서킷에서의 담금질도 이루어졌다. 특히 3만km를 달린 서킷 주행 중 절반은 악명 높은 뉘르부르크링의 북쪽코스(노르트슈라이페)에서 이루어졌다. 차값은 4억~ 4억 5천만원 정도로 전해진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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