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뉴 패트롤이 중동에서 열린 VIP 이벤트에서 최초 공개됐다. 7세대로 진화된 패트롤은 기존의 탁월한 오프로드 주파력에 온로드 성능까지 강화한 게 특징이다. 플랫폼을 비롯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4WD 시스템까지 모두 새로워졌다.
패트롤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최초의 패트롤이 등장한 때는 1951년으로 군수용을 비롯한 특수 용도로 사용됐다. 1980년부터는 일본에서 사파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7세대(Y62)로 4년 만의 풀 모델 체인지이다. 플랫폼은 인피니티 QX56과 공유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파리로 소개된다.
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다. 다른 오프로더들처럼 큰 변화 보다는 디테일을 고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6세대에 비해 그릴의 크기가 늘어나는 한편 전면에 쓰인 크롬의 양도 많아졌다. 프런트 펜더에 벤트가 더해진 것도 포인트이다. 구형에 비한다면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오프로더 특유의 강인함은 잃지 않았다.
실내는 구형 보다 월등히 고급스러워졌고 공간 자체도 크게 늘어났다. 고광택 알루미늄과 우드 그레인, 고급 가죽을 대거 추가해 닛산 보다는 인피니티에 가까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닛산은 패트롤 고객의 오프로드 주행 시간이 15%를 넘지 않아 고급스러움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2열 시트를 위해 레그룸도 100mm 이상 확장됐다.
2열 승객을 위한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장점이다. 1열 시트의 헤드레스트에는 7인치 모니터가 마련돼 개별적으로 DVD 등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천정에는 송풍구가 마련돼 에어컨을 틀면 시원한 바람이 커튼식으로 펼쳐진다. 이는 외부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햇빛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센터 콘솔 박스는 더블 힌지 방식이어서 1, 2열 승객 모두 쉽게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는 냉장고 기능이 있으며 600ml 병 6개가 들어갈 만큼 용량도 넉넉하다. 에어백은 총 6개가 탑재된다.
7세대 패트롤에 첫 선을 보인 새 5.6리터 V8(VK56VD)은 VVEL(Variable Valve Event and Lift)과 DIG(Direct Injection Gasoline) 등의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출력은 400마력, 최대 토크는 57.1kg.m으로 7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7단 자동은 기어비를 최대한 넓혀 좋은 연비는 물론 험로 주파 시 강인한 견인 능력을 제공한다.
뉴 패트롤에는 HBMCS(Hydraulic Body Motion Control System)이 첫 선을 보인다. HBMCS는 차선 변경 또는 코너링 시 보디 롤을 최소화 하는 기술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높여준다. 서스펜션이 리지드 액슬에서 독립식으로 바뀐 것도 장점이며 각 부싱과 링크까지 모두 새로 개발했다.
올 모드 4x4 시스템은 다양한 모드가 제공된다. 운전자는 샌드와 온로드, 스노우, 록 4가지 모드를 고를 수 있고 각 모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의 세팅이 최적화 된다. 또 HDA(Hill Start Assist)와 HDC(Hill Descent Control)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오프로드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HDC는 내리막길 주행 시 4H 모드에서는 7km/h, 4L 모드에서는 4km/L로 유지해 준다.
4피스톤과 358mm의 디스크 채용으로 제동력도 동급에서는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TPMS(Tyre Pressure Monitor System)는 타이어의 공기압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갈 경우 경고음을 발생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닛산은 신형 패트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테기와 오파마, 토치기 프루빙 그라운드, 중동 지역의 사막 등지에 200대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투입했다.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