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챔피언 향방 가를 ‘중대 기로’
5.073km의 서킷을 61바퀴 돌아 총 309.316km를 완주하는 싱가포르GP는 호주, 모나코, 유럽에 이은 시즌 네 번째 시가지 서킷이다. 전형적인 시가지 서킷으로 도로 폭이 좁은 만큼 추월이 쉽지 않은 구조는 예선 폴포지션이 결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또 23개에 이르는 다양한 코너와 F1 유일의 야간 레이스라는 점은 싱가포르GP만의 이색적인 경기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여기에 싱가포르GP는 올 시즌 총 18개의 서킷 중 단 다섯 곳에 불과한 반시계 방향 서킷(터키, 싱가포르, 한국, 브라질, 아부다비)이라는 점이 더해져 선수들에게는 관성을 거슬러 질주하는 혹독한 체력전을, 관중들에게는 최고조의 드라이빙 기술력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스포츠의 묘미를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 레이스의 대장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아시아 레이스를 앞둔 시즌 15라운드까지도 유력한 우승후보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 또한 싱가포르GP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다. 현재 드라이버 순위 1, 2위를 기록 중인 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호주)와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영국)의 승점 차는 단 5점, 컨스트럭터즈 승점차 역시 레드불 레이싱과 맥라렌이 각각 350점과 347점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GP의 결과로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각 팀이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올 시즌 1위로 선전 중인 마크 웨버와 역대 싱가포르GP의 우승 경력을 보유한 페르난도 알론소(2008시즌 우승), 루이스 해밀턴(2009시즌 우승)의 불꽃 튀는 접전은 이날 경기에서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페르난도 알론소는 2008시즌 우승경력과 함께 지난 2009시즌 1분 48초240의 최고속도랩 기록을 가지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하지만 올 시즌 레드불 레이싱이 대표적인 시가지서킷인 모나코, 호주GP 모두에서 최고속도랩을 차지한 만큼 레드불 듀오의 활약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관전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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