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열리는 싱가폴 그랑프리를 앞두고 서킷 옆에 자리잡은 콘라드 센터니얼 호텔은 특별한 준비를 마쳤다.
힐튼 호텔 그룹 산하의 이 호텔 객실 507개는 이번 주말 하나도 빠짐없이 F1 관련 투숙객들이 이용하게 되며, 특히 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과 드라이버들도 여기에서 묵는다. 때문에 호텔 측은 팀원과 드라이버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했다. 이른바 시차 대응 서비스를 위해서다.
유럽 경기를 마치고 이번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할 아시아권 경기를 위해 싱가폴로 옮겨오는 팀과 선수들은 7시간 앞당겨지는 시차에 적응해야만 한다. 그런데,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야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생체시계 상으로는 2주전 벌어진 몬자 그랑프리 때와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이유로 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은 첫 싱가폴 경주 때부터 유럽 표준시를 기준으로 한일과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즉, 싱가폴 기준으로는 오전에 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것.
500명이 넘는 호텔 직원들도 이에 맞춰 움직인다. 아침식사 담당 주방장이 점심식사 때 근무를 시작하고, 저녁식사는 새벽에 내놓는다. 주로 아침에 이뤄지던 청소는 늦은 오후로 미뤄진다. 팀과 드라이버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담 직원들이 밤새 대기하고, 호텔의 모든 시설은 24시간 운영한다. 드라이버들이 묶는 스위트룸은 그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며, 엉뚱한 사람이 층에 나타나 잠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추가 보안요원들이 배치된다.
힐튼 측은 2005년 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이래 17개 그랑프리가 열리는 지역 인근의 30개 힐튼 호텔에서 이처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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