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만대 클럽' 가입 이어
2009년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주춤했던 수입차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50%가 성장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1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시장은 최근 몇 년에 걸쳐 상대적인 중저가 차량의 비중 증대, 30대 구매층 확대, 개인구매 비중 증대 등과 같이 수입차 구매자 층이 넓고, 젊어지는 추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입차 대중화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에 오른 폭스바겐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오면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전부터 자타가 공인해온 브랜드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해 대비 판매 실적에서 50%의 증가를 이뤄냈다. 지난 주말에는 등록 기준으로 사상 처음 연간 판매 1만대도 돌파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설립 직전이었던 2004년 한 해 동안 폭스바겐 차량의 국내 판매량은 900대에 불과했으니, 6년 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특정 모델의 판매에 의지하는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들이 선전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내부적으로 ‘판타스틱4’라 칭하는 이 효자들은 골프, 파사트, CC, 티구안이다.
그 중에서도 폭스바겐코리아의 높은 판매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골프 TDI였다. 골프 TDI는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2,821대가 판매돼 수입 디젤 모델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파사트 TDI(1월~11월까지 1,757대 판매), CC TDI(1,477대), 티구안 TDI(1,129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지난 9월에 출시된 페이톤까지 판매 호조를 보임으로써 폭스바겐은 소형 해치백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에 이르는 모든 라인업에서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유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머지않은 시점에 수입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그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 벤츠의 가격 정책이 복병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소위 말하는 ‘1만대 클럽’에 요구되는 사후관리 부문부터 착실히 챙겨 안전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정비 시설의 부족 현상은 물론 인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문제의 위험성에 대해 누누이 언급해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창원, 원주, 광주, 대전에서 새 정비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외곽에도 대형 정비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향후 더 늘어날 네트워크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을 갖고 기반을 확실히 다져나간다. 박동훈 사장 스스로도 2011년에는 업무의 70%를 서비스와 고객만족도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2011년 우리나라의 수입차 판매가 1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폭스바겐 코리아는 1만3000 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1월 초에 출시되는 골프 1.6을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친환경, 고효율 브랜드인 ‘블루모션’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신형 제타와 신형 투아렉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박동훈 사장은 “2011년에는 명실공히 ‘수입차 빅3 ‘로써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수입차 시장 1위는 물론 고객 만족도 1위의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전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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