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 차칸 공장 & 리서치 밸리

발행일자 | 2012.01.16 17:45
▲ 차칸 공장 전경
<▲ 차칸 공장 전경>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초청으로 인도 델리 모터쇼를 관람한 다음날인 지난 8일 마힌드라의 최신 공장과 연구센터를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와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마힌드라는 인도 내에 6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마힌드라가 자랑하는 최신 공장은 델리에서 1,200여km 떨어진 뿌네(Pune)시 인근에 위치한 차칸(Chakan) 공장으로 지난 2010년 4월 설립되었다. 차칸 공장의 주요 생산 차종은 마힌드라와 나비스타가 공동으로 생산하고 있는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과 마힌드라가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XUV 500’ 등이다.

▲ 마힌드라가 세계 시장에 내 놓을 야심작 XUV 500
<▲ 마힌드라가 세계 시장에 내 놓을 야심작 XUV 500>

XUV500은 그 동안 마힌드라가 인도 내수 시장용 모델만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개발한 전략형 SUV로,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출고 대기 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XUV 500은 140마력을 발휘하는 2.2리터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 XUV 500 조립 공장 전경
<▲ XUV 500 조립 공장 전경>

차칸 공장은 85만 6천 평 부지에 1조 800억 원을 들여 건설한 최신식 공장으로 연간 30만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쌍용 렉스턴을 CKD 상태로 들여와 이곳에서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 차칸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비제이 동그레 대표
<▲ 차칸 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비제이 동그레 대표>

비제이 동그레(Vijay Dongde) 차칸 공장 사장은 “렉스턴은 현재 XUV 500을 조립하고 있는 라인에서 조립이 가능하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차칸 공장 직원들이 이미 평택 공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쌍용 평택 공장 관계자 역시 차칸 공장을 방문해 설비를 점검한 결과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평택 공장과의 교류를 통해 품질 향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프레스 공장 내부 전경
<▲ 프레스 공장 내부 전경>
▲ XUV 500 조립 라인
<▲ XUV 500 조립 라인>

기자단은 먼저 프레스 공장을 둘러 본 후, 최신 전략 모델인 XUV500 조립 라인을 둘러 보았다. 넓은 부지에 지어진 공장인 만큼 생산 라인도 공간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인건비가 싼 나라답게 로봇이 아닌 근로자가 직접 수행하는 작업도 여럿 눈에 띄었다. 작업 속도도 한국이나 유럽 선진 메이커의 공장과 비교하면 다소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인도 내에서 비교해보면 마힌드라가 자랑할 만큼 뛰어난 작업 환경과 최신 시설을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 조립 라인
<▲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 조립 라인>
▲ 완성차 시험 주행이 이루어지는 테스트 트랙
<▲ 완성차 시험 주행이 이루어지는 테스트 트랙>

XUV 500 조립 라인을 둘러본 후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 조립 라인과 자동차 테스트 트랙도 둘러 보았다. 테스트 트랙에서는 XUV 500을 동승으로 잠시 체험했다. 마힌드라가 자랑하는 모델인 만큼 잠시라도 직접 운전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 공장 곳곳에 새롭게 건설 중인 건물이 여럿 보인다.
<▲ 공장 곳곳에 새롭게 건설 중인 건물이 여럿 보인다.>

차칸 공장은 아직도 추가로 건설중인 건물도 여럿 있었고, 전체적인 공장 설비에 대한 정비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었다.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라고 표현하는 인도인 만큼 차칸 공장의 성장 가능성도 무척이나 커 보였다.

다음 날에는 뿌네에서 다시 1,000km 정도 떨어진 인도 제 4의 도시 첸나이에 위치한 ‘마힌드라 & 마힌드라 리서치 밸리’를 방문했다. 리서치 밸리는 마힌드라가 건설, 운영하고 있는 전략적 계획 도시인 마힌드라 월드 시티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5만 1천 평에 걸쳐 첨단 연구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현재 연구 인력은 1,200명이며, 향후 3,0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 첸나이 시에 위치한 마힌드라 리서치 벨리 전경
<▲ 첸나이 시에 위치한 마힌드라 리서치 벨리 전경>

마힌드라 리서치 밸리를 총괄하고 있는 제품개발 담당 바우믹(Bahumik) 부사장은 “이곳 리서치 밸리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마힌드라의 꿈”이라며, “최고의 연구 인력이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향후 마힌드라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신모델 개발의 중추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소 건물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아늑한 정원을 지나 각종 연구 시설도 둘러 보았는데, 마침 주말이라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자동화 기계를 통한 제품 테스트만큼은 쉼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러본 연구 설비들은 사실 어느 자동차 연구소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후발 주자로서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가는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 뿌네 시 인근 마힌드라 차칸 공장 정문
<▲ 뿌네 시 인근 마힌드라 차칸 공장 정문>
▲ 생산된 차량들이 야외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 생산된 차량들이 야외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차칸 공장과 리서치 밸리 방문의 의의는 조만간 쌍용의 렉스턴을 조립 생산하게 될 공장이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 준비되어 있다는 점과, 그 동안 인도 내수용 모델만 만들던 마힌드라가 앞으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기초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것이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성장을 준비하는 마힌드라 자동차와 제 2의 도약을 시작한 쌍용 자동차의 멋진 파트너십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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