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부품’이라 부르는 OEM부품이 ‘비순정부품’과 품질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값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자동차부품 가격 및 품질 안정화를 위한 가격조사(일부 부품은 성능테스트도 진행)와 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차종은 구입한지 6년이 지나 잦은 수리가 필요한 2006년형 현대자동차 아반떼(소형)/ 쏘나타(중형)/ 그랜저(대형)다. 품목은 브레이크패드, 에어클리너, 항균필터, 배터리, 전조등, 엔진오일등 총 6가지.
가격차가 가장 심한 건 아반떼용 에어클리너였다. 현대모비스 제품은 1만9,556원이지만, 카포스 제품은 1만667원에 불과해 모비스 제품이 1.83배 비쌌다. 쏘나타용(모비스-보쉬) 1.44배, 그랜저(모비스-보쉬) 1.52배로 나타났다.
브레이크 패드도 모비스가 비쌌다. 아반떼용 패드는 6만1,744원으로, 상신 4만2,480원과 비교해 1.52배 차이가 났다. 쏘나타나 그랜저용 제품 가격도 1.4배 차이다. 그 밖에도 항균필터, 배터리, 엔진오일, 전조등도 모두 현대모비스 제품을 사용한 수리비용이 호환품에 비해 약 1.1~ 1.3배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순정부품’은 값이 비쌈에도 성능 면에선 ‘비순정부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가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에 의뢰해 테스트한 결과다.
브레이크 패드는 은성브레이크 제품 2개 중 1개가 기준에 약간 모자란 걸 제외하면 상신브레이크와 현대모비스 제품 모두 평가 기준을 충족시켰다. 에어클리너도 모두 기준을 충족시키며 성능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녹색소비자연대는 “‘순정부품’이라는 말은 “‘OEM부품’만 품질이 좋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용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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