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F3 드라이버 나올까?

발행일자 | 2013.02.11 13:03

인제오토피아, 슈퍼포뮬러 국가대표 드라이버 선발 테스트 실시

한국인 F3 드라이버 나올까?

인제오토피아는 지난 7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3명의 정상급 한국인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해외 첫 공개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인제오토피아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가 공동주최한 ‘Go, Super Formula!’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올 8월 인제오토테마파크에서 열릴 ‘슈퍼포뮬러’ 한국대회에 참가할 한국인 국가대표 드라이버를 가려내기 위해 실시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테스트에서 드라이버들은 일체 머신 세팅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일인당 30분간 서킷을 달렸다. 익숙하지 않은 경주차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또한 각각의 테스트를 위해 새 타이어 3세트가 마련됐다.

테스트에 쓰인 경주차는 일본 F-3 n 클래스의 달라라 F307다. 배기량 2000cc의 토요타 TOMs 엔진과 영국제 6단 시퀀셜 미션을 사용했다.

테스트 중인 김동은 선수
<테스트 중인 김동은 선수>

“선수들 빠르지만, 체력 보강 필요해”

이날 후지 스피드웨이엔 토요타 드라이버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FTRS(Formula Toyota Racing School)의 교장 세키야 마사무리가 참석, 각 선수의 주행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마사무리 교장은 “생각보다 선수들의 속도 등 성적이 좋아 놀랐다”면서 “하지만 30분뿐인 테스트 진행으로 주행 중에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부각됐고, 시급히 보강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도 체력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테스트에 선발된 드라이버로는 최해민 (F1파일럿닷컴), 정의철 (DM레이싱), 김동은 (인제오토피아) 등 1차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3명의 후보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포뮬러 타입의 형태의 해외 레이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다.

작년 미국의 USF 2000 시리즈에서 활약하며 비슷한 레벨의 포뮬러 머신을 경험한 최해민은 머신 조작면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 9바퀴만에 첫 주행 랩타임을 9초나 단축했다. 그러나 10번째 랩의 14번 코너에서 아쉽게 스핀, 최고 랩타임 1분 42초 68을 기록하며 테스트를 마쳤다.

최해민은“처음 접하는 F-3머신과 트랙에서 30분 동안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마지막에 스핀을 한 게 마음에 걸린다”며 “하지만 스타 마즈다에서 경험한 머신과 큰 차이가 없어 적응이 어렵지 않았고, 지속적인 랩타임 단축을 보여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뒤이은 주행으로 최고 랩타임 1분 43초 10을 기록한 정의철은 “포뮬러에 대한 감각은 있었지만 투어링카를 오래 타서인지 G(중력가속도)의 영향으로 목의 통증이 생각보다 심했다”며 “굉장히 아쉽지만 준비가 덜 됐다는 걸 느꼈고 체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김동은은 이미 지난 2010년 일본 F-4 시리즈를 경험한 적이 있어 높은 서킷 적응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최고 1분 40초 46의 랩타임을 기록해 후보들 중 가장 빨랐다. 김동은은 “F-4 등 지금까지 경험해본 포뮬러와 차원이 달랐다”며 “체력적으로도 힘든 점이 있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향상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정성 위해 까다로운 기준 마련”

인제오토피아와 KARA는 이번 드라이버 선발전을 위해 입체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했다. 모든 테스트 과정에 ‘슈퍼포뮬러’ 주최측인 일본 레이싱 프로모션과 함께 감독하는 한편, 슈퍼포뮬러 조직위원회 심사위원단과 함께 실제 주행 테스트를 통해 트랙에 대한 장악력, 랩타임, 기록 단축 속도 등 정량적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외국어 능력, 해외경험 및 스타성 그리고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성실성 등에 대한 평가도 함께 진행했다.

심사결과는 다음주 초 발표된다. 인제오토피아 관계자는 “오는 3월15일 실제 슈퍼포뮬러 경기에 사용되는 머신을 사용해 시험주행을 한 뒤, 인제오토테마파크에서 1600cc급 포뮬러 머신으로 적응훈련을 거칠 계획이며, 6월부터 실제 경기용 머신을 한국으로 들여와 실전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발되지 못한 선수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상비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내년 슈퍼포뮬러 풀 시즌 드라이버로 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73년 `전일본 포뮬러 2000`이 모태가 된 ‘슈퍼포뮬러’는 40년의 역사동안 여러번 규격과 명칭이 바뀌며 올해부터 아시아 공략을 위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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