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들이 신차 및 컨셉트카를 무기로 세계 최대 자동차 축제 가운데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공략한다. 세계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친환경차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도 이번 모터쇼의 관전 포인트다.
현대·기아차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개막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41종의 신차를 공개한다. 18종의 자동차를 전시하는 현대차는 유럽 공략의 최전선인 소형차 시장을 잡기 위해 차세대 `i10`을 야심차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에서 생산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터키 공장에서 조립하는 차세대 i10은 전장 80㎜, 전폭 65㎜가 늘어나는 등 차체가 넓고 낮아지면서 주행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트렁크 공간 252리터로 경쟁 차량인 폴크스바겐 업(Up)보다 1리터가 더 넓다. 현대차 독일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한 이 차는 자동공조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장착하는 등 철저히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됐다. 내년 1월부터 판매되며 판매가는 약 1만유로(144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최근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 컨셉트카 `니로(Niro)`를 포함해 23대의 자동차를 전시한다. 기아차 프랑크푸르트 디자인 스튜디오의 그레고리 길라움이 디자인을 총지휘한 니로는 나비처럼 위로 열리는 출입문이 인상적이다. 기아차는 니로의 반응을 본 후 향후 B세그먼트 디자인 및 기술개발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첫 번째로 발표하게 되는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i3를 처음 공개한다. 내년 한국 시장 출시를 앞둔 양산 모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2015년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용해 최대 363마력의 괴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 역시 전기차 모델 `e골프`와 `e업(Up)`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친환경차가 이번 모터쇼에서도 큰 흐름이 될 전망이다.
부품 업체들은 `안전`을 주제로 한 자율주행기술을 중점 선보일 예정이다. 콘티넨탈은 360도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기술은 주변을 단순히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위급한 상황에 스스로 자동차를 제동하는 기능을 갖췄다. 교차로 감지, 사각지대 감지, 차선유지 보조 기능까지 더했다.
덴소는 안전운전에 최적화된 `상호작용 조종석` 기술을 전시한다. 이 기술은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잠재적 위험요소를 알려주며,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등과 소리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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