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무인차 생산을 위해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한 노키아의 지도 정보와 클라우드 기술력 등을 자율주행차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판단이다.
IT 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9일(현지시간) “노키아와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 마그네티 마렐리가 협력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 회사들은 자율주행차가 도로와 주변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정보와 카메라, 센서 등을 벤츠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벤츠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간 소통 프로젝트 `Car-to-X`의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이 공급하는 센서와 부품을 통해 차는 주변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또운전자의 시선을 벗어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사고로부터 운전자와 차를 지킨다. 예를 들어 커브 길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보행자나 차에 대한 대비를 가능하게 해준다. GPS정보와 신호체계, 교통혼잡 정도 등을 판단해 가장 편안하고 효율적인 길로 인도해줄 수도 있다.
콘티넨탈은 이같은 벤츠의 프로젝트에서 노키아 `HERE`의 3차원 콘텐츠를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자동차 간 소통을 위한 입체환경 조성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공급하게 된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노키아의 통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등 주변 환경과 운전자를 연결해주고, 차량의 상태를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키아 `HERE` 연구원 제인 맥패를랜의 말을 인용하며 슬래시기어는 “`HERE`시스템이 자율주행차량의 운행을 인간과 유사하게 해줄 것이며 사고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벤츠가 공개한 `Car-to-X`의 목표이며 프로젝트의 매니저 크리스티안 웨이스 박사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하기도 한다.
슬래시기어가 노키아와 벤츠의 첫 합작품으로 예상한 모델은 2014년 벤츠가 출시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준자율주행차 `S600`이다. 뉴S600은 `Car-to-X`을 기반으로 주행선을 인식하고 따르며,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차량과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인공지능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예견된다. 여기에 노키아의 클라우드 커넥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중심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오준엽 RPM9 인턴기자 i_eg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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