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의 대형 사고는 대부분 다중 추돌에 의해 발생한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 전방에 발생한 사고 및 돌발 상황은 운전자에게 큰 위협이다. 이 같은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전방추돌방지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전방추돌방지시스템은 차량 앞에 위치한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고 충돌이 예상될 때 자동으로 차량을 정지시키는 시스템이다. 특히 유럽연합과 미국 등은 사고 저감을 위해 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시스템 개발 및 탑재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전방 추돌 경고 및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한 74개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도 평가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 테스트에서 최상(Superior) 등급을 받은 차량은 7개다. 특히 총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량은 스바루 레가시와 스바루 아웃백이었다. 뒤를 이어 캐딜락 ATS, 캐딜락 SRX,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볼보자동차 S60, XC60이 함께 최상 등급을 받았다.
테스트는 차량이 전방 차량과의 추돌 위험을 얼마나 잘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하는지, 또 자동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평가했다. 최상(Superior) 등급은 두 번의 테스트에서 모두 추돌을 피하거나 효과적인 감속이 이뤄진 모델에 부여됐다.
특히 볼보자동차는 테스트에 참여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 차종에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을 기본 탑재했다. 시티 세이프티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와의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차량이 스스로 멈춘다. 또 앞 차와의 속도차이가 15km/h 이하이면 추돌 없이 멈추고, 그 이상일 경우 추돌은 발생하지만 추돌 전 속도를 낮춰 피해를 최소화한다. 시속 20㎞로 추돌할 경우, 40㎞로 추돌했을 때보다 피해가 80%나 저감된다는 점에서 속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도 중요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은 이미 그 안전성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IIHS는 시티 세이프티 시스템으로 인해 충돌 사고가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시티 세이프티를 탑재한 차량이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전방 추돌 사고 가능성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업체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곧 출시할 신형 제네시스에도 자동비상브레이크(AEB)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이제 전방추돌방지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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