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생산물량 20% 줄어든다

발행일자 | 2013.12.06 09:30

쉐보레 유럽 수출 2016년 중단… 한국지엠 경영엔 도움?

한국지엠, 생산물량 20% 줄어든다

한국지엠 연간 생산물량이 내후년부터 20% 줄어든다. GM이 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없는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 물량을 생산하는 한국지엠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GM은 2016년부터 유럽지역에서 쉐보레를 철수하고 오펠과 복스홀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내용을 담은 `유럽 브랜드 강화 전략`을 5일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GM은 단계적으로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해 2016년부터 스포츠카 모델 콜벳을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를 지속하기로 했다. 대신 현지 입맛에 맞는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전면 배치한다.

GM은 2005년 유럽에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했으나 현지 브랜드 텃세에 밀린 데다 오펠과 차종이 겹치면서 지난해 쉐보레 전세계 판매량 490만대 가운데 유럽 판매량이 19만4600대(4%)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쉐보레 유럽 판매량의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유럽으로 18만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 연간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 2016년부터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지엠 측은 출혈경쟁이 심한 유럽 시장에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여서 이번 조치가 오히려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실시되면 현재 하루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공장 가동시간이 15% 줄어드는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군산공장 등 현재 가동률이 낮은 공장의 경우 지나치게 가동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노조와의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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