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자… 작년보다 10% 늘어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품질경영` 및 `수직계열화`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품질경영의 기초가 되는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 임원의 승진 비중이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 소재 및 부품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크게 늘어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7일 현대차 137명, 기아차 53명을 비롯해 계열사 229명 등 총 419명 규모의 2014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가 182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43.4%)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가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문의 승진이 크게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 비율은 최근 3년새 가장 높았다. 지난 2012년에는 35%, 2013년에는 39.3%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성능 개선 및 품질 확보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친환경차와자동차 IT 등 미래 핵심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김해진 현대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권문식 사장 해임 이후 공석이던 본부장을 새로 선임함으로써 연구개발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품질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보직 인사다.
수직계열화 강화 추세도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자동차 관련 계열사 중 현대제철(32명)의 승진 임원이 가장 많았다. 특히 현대제철 승진 임원은 전년(19명)보다 68%나 늘어났다.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을 통해 철강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현대제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또 주력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30명)와 현대위아(12명) 승진 임원도 전년에 비해 늘었다.
올해 전체 승진 임원은 전년(379명)보다 10.6% 증가했다. 그룹 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내실경영 확대를 위해 승진 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14명 △전무 36명 △상무 75명 △이사 146명 △이사대우 144명 △수석연구위원 2명 △연구위원 2명이다. 또 △해외 주재원 승진자 확대 △수석연구위원 첫 배출(박준홍 R&H1리서치랩장 수석연구위원·지요한 승용디젤엔진리서치랩장 수석연구위원) △여성 임원 승진자 우대 등 내실을 강화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새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전략 시장 선점과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파워 향상을 그룹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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