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잇따라 부정적 평가

발행일자 | 2013.12.24 13:58

컨슈머리포트 부문별 1위도 전무···판매전선에 빨간불

▲ (출처=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IIHS) 홈페이지)
<▲ (출처=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IIHS) 홈페이지)>

현대·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안전성 및 신차 가치 평가에서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 구매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조사에서 저평가 받으며 새해 판매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4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 플러스·이하 TSP+)` 목록에 현대·기아차는 한 모델도 이름을 올려놓지 못했다.


소형차에서 미니밴까지 8가지 차종에서 22개 모델이 선정된 이번 TSP+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16개 모델을 진입시키며 절대 강세를 보였다. 혼다가 6종, 마즈다 3종, 스바루 3종, 도요타 2종 등이다. 이밖에 볼보와 포드, 닛산 등이 이름을 올렸으나 현대·기아차는 한 차종도 없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보다 낮은 등급인 `안전한 차(Top Safety Pick·이하 TSP)`에만 현대 엘란트라(아반떼)가 소형차 부문에, 기아 옵티마(K5)가 중형 세단 부문에 진입했을 뿐이다. 그나마 최고 점수를 뜻하는 `G(Good)`를 받지 못하고 `양호(Acceptable)`를 받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현대 엘란트라 세단이 소형차 부문 TSP+에, 기아 옵티마가 중형 세단 TSP+에 뽑히는 등 총 15종의 차가 TSP+와 TSP에 선정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올해 안전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IIHS가 안전성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IIHS는 이번 평가에서 `스몰 오버랩 테스트`와 `전방 충돌 방지` 항목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전면부 25%를 시속 64㎞로 충돌시키는 실험이며, 전방 충돌 방지는 전방 충돌 위험 시 경고나 자동 브레이크 등 대비책이 있는지를 보는 실험이다. 현대·기아차에는 전방 충돌 방지 기술이 적용돼 있지 않아 TSP+ 평가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19일 발표한 `가장 가치있는 차`에서도 전체 10개 평가항목 가운데 단 한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 싼타페가 중형 SUV 부문 2위에 올랐을 뿐 대부분 중위권에 머물거나 아예 순위에 없었다. 반면 도요타는 프리우스가 전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3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2만5000달러 이하라는 상대적인 싼 가격 때문에 소형 SUV 가운데 현대 투싼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실험한 결과 투싼은 시끄럽고 승차감이 좋지 못하며 후방 시야가 나쁘다”고 혹평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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