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금 '공유경제 붐'

발행일자 | 2014.04.18 10:10
▲ 독일 카쉐어링 시장 현황 (자료=한델스블라트)
<▲ 독일 카쉐어링 시장 현황 (자료=한델스블라트)>

독일에 공유경제의 봄이 왔다. 특히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강국이던 독일이 `자동차 공유경제`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슈피겔, 한델블라트 등 외신은 독일 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를 인용해 인터넷 사용자의 약 83%가 물건 또는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유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유경제 중 카셰어링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제도 갖췄다. 자동차, 자전거 공유 분야는 2000년대 중반부터 독일 기업과 공공기관의 투자로 다수 기업이 설립됐다. 카셰어링 이용자 수는 지난 12월 기준 약 75만7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약 67% 늘었다. 2010년 카셰어링 이용자는 19만명 정도였다. 비트콤은 독일의 카셰어링 이용자가 오는 2020년까지 3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공유경제 확대는 세대 간 가치관 차이가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1950년에서 1970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강한 개인주의와 경제재에 대한 소유 의식을 가졌다면, 14세부터 39세 사이의 이른바 ‘페이스북 세대’는 자원의 희소성을 고려하고 환경보호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공동선 역시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제재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 독일 내수 신차 판매추이
<▲ 독일 내수 신차 판매추이>

이는 독일 내 신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3년의 신차 판매대수는 총 295만대로 2012년 대비 4.2%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인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는 각각 `카투고(CAR2GO)`, `퀴카(Quicar)`, `드라이브나우(DriveNow)`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을 만들어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전체 시장규모를 키웠다. 전기차 포함 다양한 차종을 공유하는 `플링크스터(Flinkster)`의 경우 21만5000명이라는 회원을 보유하고 독일 140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디터 켐프 비트콤 회장은 "공유경제 트렌드는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 인터넷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빈 방이나 남은 음식, 옷, 액세서리 등을 공유하는 기업도 성장세다. `푸드셰어링`은 남은 식재료나 팔리지 않은 빵 등을 웹과 모바일 앱에 등록해 판매하거나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했다. `9플라츠(flats)`는 에어비앤비처럼 개인의 빈방을 플랫폼에 등록해 대여한다. `프렌츠(Frents)`는 공구, 잔디깎기, 보드게임, DVD, 비머 등 모든 제품을 개인이 올려 대여비를 설정한 뒤 빌려준다.

이에 따른 환경보호, 가치소비를 강조한 새로운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델스블라트 외신은 "제품 친환경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공유경제가 창업 아이디어를 위한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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