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발레] 대한민국발레축제(1)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 가장 ‘김용걸스러운’ 작품

발행일자 | 2018.06.03 13:29

2018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예술의전당 주최로 5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이다.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는 안무가 김용걸이 ‘자기 자신’을 주제로 선정해 만든, 가장 ‘김용걸스러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18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예술의전당 주최로 5월 31일부터 6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이다.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는 안무가 김용걸이 ‘자기 자신’을 주제로 선정해 만든, 가장 ‘김용걸스러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언어유희, 영단어유희는 관객이 모르는 사이에 안무 유희가 펼쳐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게 만든다
 
<The type B>는 막이 열리면 음악과 함께 안무가 바로 시작한다. 관객을 어디에서부터 안내할지 빠르게 제시하는 것이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화분, 우산(양산) 등 구체적인 물건을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오브제로 활용한다.
 
알파벳의 배치와 조화에 의해 다른 글자, 다른 의미를 만드는 안무는 의미 부여를 하며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특히 어필했다. 알파벳으로 표현한 의미 전달로 볼 수도 있고, 각 동작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의 안무가 될 수 있다는 김용걸의 안무 철학을 시각화해 보여준 시간이다.
 
네 개의 알파벳으로 만든 ‘LOVE’는 사랑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이면 또한 표현했는데, 이런 점도 김용걸스럽다고 볼 수 있다. <The type B>의 언어유희, 영단어유희는 관객도 모르는 사이에 안무 유희가 이뤄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게 만든다.
 
발레라는 장르 자체가 팔과 다리를 길게 뻗어서 표현하는 무용이다. 김용걸의 안무 또한 동작이 크다. <The type B>는 무용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체력 소모가 더 많이 되겠지만, 반면에 감정 표현과 발산에 있어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이다.
 
동물의 탈을 쓴 다섯 명의 무용수가 등장하기도 하고, 조명으로 공간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어두운 장면을 표현할 때 지나치게 어둡게 하지는 않음으로써 관객이 안무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든 김용걸의 친절함은 긍정적이다.
 
김용걸 안무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The type B>에서는 큰 동작 표현과 꽉 채워서 사용하는 공간 연출이 주목됐다. 이번 공연에서 안무의 커버 영역이 크지 않은 시간에는 조명으로 무대 위의 공간을 축소해 사용함으로써, 결국 눈에 보이는 안무의 영역에서 안무가 공간을 모두 채우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언어유희, 영단어유희는 관객이 모르는 사이에 안무 유희가 펼쳐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게 만든다
 
<The type B>는 막이 열리면 음악과 함께 안무가 바로 시작한다. 관객을 어디에서부터 안내할지 빠르게 제시하는 것이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화분, 우산(양산) 등 구체적인 물건을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오브제로 활용한다.
 
알파벳의 배치와 조화에 의해 다른 글자, 다른 의미를 만드는 안무는 의미 부여를 하며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특히 어필했다. 알파벳으로 표현한 의미 전달로 볼 수도 있고, 각 동작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의 안무가 될 수 있다는 김용걸의 안무 철학을 시각화해 보여준 시간이다.
 
네 개의 알파벳으로 만든 ‘LOVE’는 사랑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이면 또한 표현했는데, 이런 점도 김용걸스럽다고 볼 수 있다. <The type B>의 언어유희, 영단어유희는 관객도 모르는 사이에 안무 유희가 이뤄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게 만든다.
 
발레라는 장르 자체가 팔과 다리를 길게 뻗어서 표현하는 무용이다. 김용걸의 안무 또한 동작이 크다. <The type B>는 무용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체력 소모가 더 많이 되겠지만, 반면에 감정 표현과 발산에 있어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이다.
 
동물의 탈을 쓴 다섯 명의 무용수가 등장하기도 하고, 조명으로 공간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어두운 장면을 표현할 때 지나치게 어둡게 하지는 않음으로써 관객이 안무를 모두 볼 수 있게 만든 김용걸의 친절함은 긍정적이다.
 
김용걸 안무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The type B>에서는 큰 동작 표현과 꽉 채워서 사용하는 공간 연출이 주목됐다. 이번 공연에서 안무의 커버 영역이 크지 않은 시간에는 조명으로 무대 위의 공간을 축소해 사용함으로써, 결국 눈에 보이는 안무의 영역에서 안무가 공간을 모두 채우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회전과 같은 빠른 동작과 균형감이 필요한 느린 동작의 조화
 
<The type B>는 무대 위 세 곳에서 안무가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음악과 음향과 함께 안무를 펼쳐지기도 하고, 음악과 음악 없이 안무로만 이뤄지는 시간도 있었다.
 
회전과 같은 빠른 동작과 균형감이 필요한 느린 동작의 조화는 인상적이었는데, 빠른 안무와 균형감이 필요한 동작의 결합은 안무의 완급 조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무용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서로 다른 정서의 안무를 같은 무대에서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들어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얼핏 보면 <The type B>는 무용수가 즉흥적인 요소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명씩 집중해 디테일을 자세히 보면 철저히 준비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튼콜에서 김용걸은 무용수들보다 한 발 뒤에서 인사하는 겸손함을 발휘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커튼콜까지 아티스트가 가장 돋보여야 한다는 기본을 몸소 실천한 안무가의 모습 또한 ‘김용걸스러움’이라고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 안무가 김용걸.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김용걸댄스씨어터 ‘The type B’ 안무가 김용걸.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회전과 같은 빠른 동작과 균형감이 필요한 느린 동작의 조화
 
<The type B>는 무대 위 세 곳에서 안무가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음악과 음향과 함께 안무를 펼쳐지기도 하고, 음악과 음악 없이 안무로만 이뤄지는 시간도 있었다.
 
회전과 같은 빠른 동작과 균형감이 필요한 느린 동작의 조화는 인상적이었는데, 빠른 안무와 균형감이 필요한 동작의 결합은 안무의 완급 조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무용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서로 다른 정서의 안무를 같은 무대에서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들어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얼핏 보면 <The type B>는 무용수가 즉흥적인 요소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명씩 집중해 디테일을 자세히 보면 철저히 준비된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커튼콜에서 김용걸은 무용수들보다 한 발 뒤에서 인사하는 겸손함을 발휘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커튼콜까지 아티스트가 가장 돋보여야 한다는 기본을 몸소 실천한 안무가의 모습 또한 ‘김용걸스러움’이라고 느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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