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발레] 대한민국발레축제(7)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 음악의 시각화, 이야기가 있는 발레의 대중화

발행일자 | 2018.06.09 21:19

임혜경 Le Ballet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는 2018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공모공연으로 6월 9일과 1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여름밤’, ‘Embrasse’, ‘Ritual: 신뢰와 용기의 문’의 세 개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안무가 임혜경이 직접 해설을 하는 작품이다.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기술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면이 강조된 작품, 발레 안무를 하면서도 동작을 자유롭게 구성한 안무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는 무대 뒷문이 열리면 한동안 무대 문 밖에서 하이라이트 안무가 펼쳐지는데, 마치 TV를 통해 예고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 가지의 에피소드 사이에는 해설 시간이 있는데, 처음의 하이라이트 안무는 각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첫 에피소드인 ‘여름밤’은 윈슬로 호머의 그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임혜경은 밝혔는데, 윈슬로 호머의 원작은 빛의 효과가 인상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발레로 표현되면서 춤추는 두 여인을 남녀로 바뀌었고, 스페인 정취가 느껴지는 음악이 사용됐다.
 
기술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면이 강조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발레 안무를 하면서도 동작을 자유롭게 구사하려고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무대 리허설 과정을 안무로 승화한 ‘Embrasse’를 통해서는 생활 속 움직임과 공연 속 움직임을 동시에 만날 수 있고, 무대에 촛불 하나를 밝히면서 시작한 ‘Ritual: 신뢰와 용기의 문’은 상징성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 안무가 임혜경.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임혜경 Le Ballet ‘이야기가 있는 발레 Part 2’ 안무가 임혜경.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 임혜경이 추구하는 것은 음악의 시각화
 
임혜경은 안무를 만들면서 ‘음악의 시각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임혜경의 안무에는 많은 상징성과 스토리텔링, 특유의 정서가 담겨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을 시각화를 통해 구체화하려고 한다고 생각된다.
 
‘음악의 시각화’는 임혜경이 무대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가장 큰 가치이자 목표일 수도 있지만, 다른 복합적인 장치들을 현실적으로 아무 제약 없이 사용하기는 힘든 상황에서 단순하고 명확한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
 
임혜경이 ‘음악의 시각화’를 계속 추구할지, 아니면 ‘영상의 무대화’, ‘무대장치의 입체화’, ‘의상의 다양화’, ‘조명의 안무화’ 등을 추가로 추구하게 될지, 앞으로의 작품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보는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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