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한국에 판매 중인 한불모터스가 프랑스산 캠핑카를 올해 안에 들여온다.
한불모터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캠핑카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됨에 따라 캠핑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푸조와 시트로엥 라인업에서 한국에 들여올 수 있는 모델과 옵션을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멘트에 의하면 한불모터스가 들여올 가능성이 있는 모델은 푸조 트레블러, 푸조 박서, 시트로엥 점피, 시트로엥 스페이스 투어러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 가운데 차체가 가장 큰 박서는 현대차 쏠라티, 르노 마스터와 동급 차량이다. 화물 적재용 패널밴을 비롯해 승용, 비즈니스용, 캠핑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푸조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캠핑카 튜너만 11곳에 이르기 때문에 선택 폭이 꽤 넓다.
박서는 푸조에서 제작한 110마력, 130마력, 160마력 등 세 종류의 유로6 디젤 엔진을 얹으며, 15ℓ의 애드 블루로 연간 평균 주행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
한불모터스가 프랑스에서 캠핑카를 도입하는 이유는 제품의 퀄리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작되거나 병행수입되는 일부 캠핑카는 처음부터 개발된 것이 아니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캠핑카로 개조하면 탑승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한 “어떤 업체는 차체를 고려하지 않고 싱크대나 세면실 등을 끼워 맞추듯이 제작하는데, 나중에 차체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한다.
푸조의 유럽 공식 개조업체가 판매하는 캠핑카는 실내 장비의 품질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일반 보증이 끝난 이후에도 최대 5년의 연장보증을 제공한다. 한불모터스가 프랑스에서 캠핑카를 도입하게 된다면 동일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한불모터스는 국내 일부 완성차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밴과 달리 자동변속기만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캠핑카를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가격을 6000만~7000만원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 좀 더 다양한 모델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그가 구체적인 차종은 밝히지 않았으나, 가격대로 볼 때 박서 캠핑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불모터스가 캠핑카를 들여온다면, 이는 공식 수입업체로는 최초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가 국내에 판매되고 있으나, 이는 와이즈오토가 수입한 차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개조하는 방식이어서 차이가 있다.
박서보다 작은 ‘트레블러’급의 경우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차박 캠핑’을 하는 이에게는 사이즈가 작은 제품도 어울릴 것 같다”면서 “캠핑카 판매가 성공할 경우 작은 사이즈의 승합차도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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