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임의택의 車車車] ‘젊은 오빠’를 위한 차, 렉서스 UX

발행일자 | 2019.07.01 00:03
[영상/임의택의 車車車] ‘젊은 오빠’를 위한 차, 렉서스 UX

SUV의 강세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을 휩쓸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면서 차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렉서스는 최근 UX라는 준중형 SUV를 선보였다.

렉서스 UX의 차체 크기는 길이 4495㎜, 너비 1840㎜, 높이 1520㎜, 휠베이스 2640㎜다.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GLA와 비교해 길이는 55㎜ 길지만 휠베이스는 60㎜ 짧다. 그러나 너비는 35㎜ 넓고 높이는 15㎜ 높다.


또 다른 경쟁차인 볼보 XC40과 비교하면, UX가 길이는 70㎜ 길고 너비는 35㎜ 좁으며 높이는 120㎜ 낮다. 휠베이스의 경우 UX가 62㎜ 짧다. 재규어 E-PACE와 비교해 봐도 앞서 언급한 경쟁차와 마찬가지로 UX의 차체 길이가 더 길지만 휠베이스는 짧다.

그 결과, UX는 차체 라인이 미끈하고 낮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는 반면, 실내공간은 상대적으로 열세다. 앞좌석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에서 이 부분이 두드러진다.

다만 뒷좌석이 마냥 비좁기만 한 건 아니다. 시승회에서 동승자가 운전하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봤는데, 졸음이 쏟아진 후 목적지까지 불편 없이 숙면을 취했다. 키 177㎝인 기자가 타기에 괜찮은 걸로 보아 대략 180㎝ 초반까지는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가 좁은 이유는 차체 바닥 자체가 높은 데다, 공구함을 크게 설계해 트렁크 바닥이 많이 올라온 탓이다. 공구함을 넓게 펼칠 게 아니라 박스에 담아 트렁크 한쪽에 배치하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영상/임의택의 車車車] ‘젊은 오빠’를 위한 차, 렉서스 UX

대시보드는 최근 렉서스가 선보인 LS와 ES의 디자인에서 많은 부분을 따왔다. 센터페시아의 모니터 디자인과 클러스터 옆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 등이 그것이다. UX는 대시보드를 운전자 쪽으로 확 틀어놓고, 여기에 피아노 건반 같은 버튼을 배치해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인조가죽으로 마무리한 실내는 천연가죽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인조가죽은 내구성이 천연가죽보다 좋은 반면 촉감이 상대적으로 열세인데, 이 정도 질감이라면 굳이 천연가죽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46마력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고 여기에 무단변속기를 물렸다. 디젤 또는 가솔린 엔진으로만 이뤄진 경쟁차와 가장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다. 구동방식은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두 가지. UX의 네바퀴굴림은 필요할 때만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모터 제너레이터(MG)는 앞이 80마력, 뒤가 5.4마력으로 나뉜다. 뒷바퀴에 걸리는 모터의 출력이 작기 때문에 시스템 총 출력은 앞바퀴굴림이나 네바퀴굴림 모두 183마력이다.

[영상/임의택의 車車車] ‘젊은 오빠’를 위한 차, 렉서스 UX

여느 하이브리드카가 그렇듯이 UX의 시동도 고요하게 시작한다. 힘은 충분하다. 차체가 콤팩트한 데다, 과거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세팅과 달리 주행성능에 꽤 비중을 둔 덕에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반응은 더욱 민감해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승차감이다. 너무 물렁거리지 않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으면서 충격 흡수 능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225/50R18이고 브리지스톤 제품을 장착했다. 편평비나 사이즈는 적당하게 느껴지는데, 문제는 소음이다. 파워트레인의 소음은 상당히 작은 편인데, 타이어가 노면에 닿으면서 나는 하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다. 여유가 된다면 고성능 여름용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를 번갈아 장착하면 만족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임의택의 車車車] ‘젊은 오빠’를 위한 차, 렉서스 UX

인증 연비는 도심 16.5㎞/ℓ, 고속 15.3㎞/ℓ인데, 신경 안 쓰고 달려도 12~13㎞/ℓ를 기록할 정도로 연비가 좋다. 도로 여건이 좋다면 20㎞/ℓ도 어렵지 않게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WD가 4510만원, AWD가 5410만원이다. 두 모델은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편의장비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900만원의 가격 차이는 꽤 크게 보인다. 2WD 모델에 옵션을 보강한 중간급 모델을 추가한다면 판매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렉서스가 생각하는 타깃은 30대인데, 내가 보기엔 젊게 살고 싶은 40~50대에게도 잘 어울린다. 특히 자녀를 다 키운 가장이 혼자 타거나 부부끼리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좋은 연비와 돋보이는 정숙성. 타이어는 바꾸는 게 좋겠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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