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BMW 럭셔리 클래스에서 승효상 건축가를 만나다

발행일자 | 2020.11.11 18:30
[체험기] BMW 럭셔리 클래스에서 승효상 건축가를 만나다

“임 기자님, 저희가 11일부터 29일까지 럭셔리 클래스 고객과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BMW 콜렉터스 하우스(Collector’s House)‘를 운영하는데요, 행사에 오실 수 있으세요?”

며칠 전, 이런 전화를 받고 무심코 “갈게요”라고 했다. BMW 콜렉터스 하우스는 BMW 엑설런스 클럽 멤버와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출고 대기 고객, 잠재 고객 등에게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BMW 만의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그런데 행사 소개를 담은 메일을 보고 두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도슨트 투어와 케이터링, 클래스 참여 및 시승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첫 클래스에 승효상 건축가가 강연자로 나온다는 게 아닌가.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전공 선택은 모두 건축공학과에서 들었던 나에게 승효상 건축가는 한 때 신과 같은 존재였다.



위키백과에 나온 그의 생애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대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고로 꼽히는 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승효상이 입학할 때 수석 입학자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당시 ‘문과에 문재인, 이과에 승효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승효상은 학업에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대 건축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2년부터 1989년까지 공간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난 후, 1990년에 학연을 지양하고 자정 기능을 회복하는 한국 건축의 새로운 담론을 요구하는 젊은 건축가 14명의 모임인 '4.3그룹'을 결성한다. 이 시기에 유홍준의 자택인 ‘수졸당’을 짓는데, 이는 이후 그의 평생의 건축 철학이 되는 ‘빈자의 미학’을 구현한 첫 작품으로 꼽힌다.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졌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2014년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선임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니, 이런 엄청난 분이 강연을 한다니 “어머, 이건 가야해‘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이날 흥미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 아래에 그의 강연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승효상 건축가(피아노 왼쪽)가 강연을 하는 모습
<승효상 건축가(피아노 왼쪽)가 강연을 하는 모습>

“히틀러는 권좌를 잡자마자 유명 건축가에게 건축물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건축물로 자신을 신격화하려는 것이었죠. 우리 국회의사당 건물 모양을 볼까요. 건물 밖에는 아무 의미 없는 10개의 기둥을 만들었고, 그냥 두기 뭐하니까 돔을 올려놨습니다. 박정희 시대에 청와대에서 “돔이 있으면 권위가 생기지 않겠냐”고 한 것 때문입니다. 돔은 내부에 중요한 게 있게 마련인데, 국회의 돔 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마치 디즈니랜드의 요술궁전처럼 허황된 곳이죠. 이런 허황된 공간에 사는 삶이 진실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심지어 국민을 대표한다고 하면서 다른 곳과 멀리 떨어져 있고, 담장도 높게 쳐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불행한 이유는 국회 모양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빈자의 미학’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입니다. 서울 중계동 104번지, 소위 ‘백사마을’이라고 하는 곳인데, 이 지역 개발을 내가 적극 반대했습니다. 사람들은 아파트를 많이 선호하지만, 저층 고밀도 주택을 지으면 막대기 같은 아파트를 안 지어도 됩니다. 하지만 설계를 다양하게 하고 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건설회사들은 싫어하는 것이죠. 유네스코에서는 옛날 마을을 적극 보존하길 권합니다. 가파르고 좁은 길이라도 보존하는 게 원칙이고. 포장만 새로 합니다. 그러면 풍경이 보존되죠.”

강연이 끝난 후 ‘BMW 콜렉터스 하우스(BMW Collectors’ House)’를 천천히 둘러봤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BMW 뉴 X7 다크 섀도우’ 모델을 비롯해 스페셜 컬러가 적용된 뉴 7시리즈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745Le, BMW의 플래그십 쿠페 모델인 뉴 8시리즈와 초고성능 럭셔리 쿠페 뉴 M8이 전시돼 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BMW X7 다크 섀도우
<국내 최초로 공개된 BMW X7 다크 섀도우>

참가 고객들은 오감과 어우러진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들을 통해 다양한 감각을 일깨울 수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차량을 통해 원하는 모델의 시승도 가능하다.

다양한 문화 및 강좌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먼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문화와 음악(Culture & Music)’을 주제로 공연 및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성악가 길병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김광민,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보컬 이부영, 첼리스트 홍진호,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등 유명 아티스트가 참가해 클래식부터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의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 초빙 강좌들이 운영 기간 내내 이어진다. 프로골퍼 양용은, 장하나및 최나연의 ‘골프 클래스’, 이로재 승효상 대표의 ‘인문학 & 건축 클래스’, 아티스트 강명길 작가의 ‘아트 클래스’, 사진가 김현식 작가의 ‘사진 클래스’, 인디스 성범수 편집장의 ‘스타일링 클래스’, 아나운서 출신 윤영미의 ‘여행 클래스’ 등이 열릴 계획이며, 참가 고객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멋진 공간에서 강연을 듣고 BMW의 최고급 모델들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한 번 경험해보길 권한다.

BMW 8시리즈
<BMW 8시리즈>

한편 BMW 코리아는 뉴 X7, 뉴 7시리즈, 뉴 8시리즈 쿠페 등 BMW의 플래그십 모델 라인업을 ‘BMW 럭셔리 클래스’로 정의하고, 럭셔리 클래스 구매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멤버십 프로그램 ‘BMW 엑설런스 클럽(BMW Excellence Club)’을 운영하고 있다.

BMW 엑설런스 클럽 회원에게는 24시간 운영되는 멤버십 데스크,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1:1 드라이빙 아카데미, 전담 서비스 어드바이저 등 차량 서비스에서부터 문화 체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럭셔리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특별한 차량 출고 경험을 제공하는 오토모빌 딜리버리 서비스, 인천공항 셔틀 차량 제공 및 출국기간 동안 차량 점검과 정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에어포트 서비스, 제주도 BMW X7 렌터카 서비스 등 프리미엄을 넘어선, BMW만의 차별화된 럭셔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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