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뷔를 앞둔 ‘더 뉴 S클래스’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편의성, 안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전 세대 모델보다 크게 달라진 인테리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버트 레즈닉(Robert Lesnik) 메르세데스-벤츠 AG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최근 화상회의로 진행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더 뉴 S클래스는 디지털적인 요소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외관에도 적용했다”라면서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의 핵심적인 두 가지 원칙인 아름다움(Beauty)과 비범함(Extraordinary)을 바탕으로 변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가장 아름다운 제품인 동시에 특별한 차량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라이트 부분이 훨씬 슬림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부분”이라면서 “130만 픽셀을 포함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한층 슬림한 램프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었고, 리어램프의 비율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었다. 수평적인 리어 램프 비율과 전면부의 그릴 비율 등이 바로 이러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예시”라고 설명했다. 마이바흐 차량을 제외하고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차량 중 가장 긴 5.3m의 길이를 자랑하는 S클래스는 웅장한 규모뿐만 아니라 그에 적합한 최적의 비율인 ‘백워드 프로포션(Backward proportion, 후방으로 기운 비율)’을 적용했다. 이 또한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상징적인 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 레즈닉은 “새로운 기술을 공격적으로 전면에 두드러지게 배치하기보다는, 마치 무대 위에서 다른 것들과 함께 멋진 작품을 이루고 있는 모습처럼 차량 전반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있는 요소로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면 그릴이 좋은 예다. 더 뉴 S클래스의 그릴에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보면서 ‘이런 특징들이 있네’ ‘이런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네’하며 조금씩 발견해낼 수 있게끔 전달하고자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버트 레즈닉은 더 뉴 S클래스의 새로운 그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크롬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래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전 세대보다 매끄럽고 세련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는 “센서가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센서의 기능이나 개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센서의 위치”라면서 “레이더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즈닉 총괄은 “주요 시장에서 ‘카 클리닉(car clinic)’ 세션을 출시 2년 전부터 진행하는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객들은 이 제품 세그먼트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라면서 “특히 사회적 지위와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를 원하면서도 이런 부분이 조금 더 톤 다운된 형태로 적용되는 것을 원하는데, 이런 부분은 더 뉴 S클래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르트무트 싱크위츠(Hartmut Sinkwitz), 메르세데스-벤츠 AG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우리 인테리어 디자인 팀의 몇몇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최첨단 하이테크 기능들을 도입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라면서 “터치스크린에 들어 있는 하이테크적인 요소들 등에 아주 기뻐하고 기대가 많다. 아마 한국 고객들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대한 요소가 이들을 통해서도 반영이 되지 않나 생각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 뉴 S클래스의 센터페시아는 물리 버튼이 완전히 사라졌다. 공조 장치를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경우 버튼식에 비해 운전 중에 작동하기 어렵다는 평들이 있다. 이에 대한 하르트무트 싱크위츠의 대답은 이렇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이 터치스크린 등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인테리어에도 터치스크린을 적용할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 그래서 터치스크린 기반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되,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운 요소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무조건 차량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승객까지 모두가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S클래스의 인테리어에 맞는 우아함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을 추구했다. 실제로 스크린을 탑재할 때도 승객에게 가까우면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40도의 각도를 적용해, 옆에 팔꿈치를 놓고 조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게 디자인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수직의 형태가 스크린 자체의 크기를 더 크게 적용할 수 있고, 사람에게 더 가깝게 둘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의 경우, 동서남북의 위치를 수직형 포맷으로 적용했을 때 훨씬 실제적이고 이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전화번호부의 정보도 수직의 형태에 더욱 적합한 형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능뿐 아니라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수직형 포맷이 더욱 잘 어울렸는데, 센터패시아와 가장 잘 이어지면서도 중심부의 이음새(central floor)가 아주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었다.
사실 스크린과 터널(터치패드 아래의 빈 공간) 쪽을 연결하는 이음새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하면 더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들로 풀어나갈까에 대해 고민했다. 예전의 S클래스는 공조 장치를 위한 스위치들이 따로 한 개 있었고, 그 외에도 터널 쪽에 더 많은 여러 다양한 스위치와 터치패드도 있었다. 더 뉴 S클래스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수평적인 포맷 안에 포함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터널 표면의 백 패널 쪽과도 연결될 수 있게 해 훨씬 더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게 되었다.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저희 팀원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예를 들면,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위로, 낮추기 위해서는 아래로 조작하는 등 굉장히 직관적인 형태로 풀어냈다. 이렇듯 일관성 있고 직관적인 형태로 구성했기 때문에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이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한 형태임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S클래스의 인테리어는 향후 다른 모델들에서도 볼 수 있을까? 하르트무트 싱크위츠는 “차후 선보일 다른 소형 세단 등의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차체 크기나 디자인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이 적용되기보다는 각각의 모델에서 운전자 지향적인 구조를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대시보드 윗부분이나 에어 벤트 쪽으로 연결되는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다른 모델에서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더 뉴 EQS’에서 보여준 하이퍼스크린 스크린 계기반의 S클래스에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이는 ‘더 뉴 EQS’가 출시된 후 실제 고객들의 반응, 즉, 고객들이 이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고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MBUX 하이퍼스크린을 비롯해 현대적이면서도 첨단 요소를 원하시는 분들은 더 뉴 EQS 또한 그만큼 만족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차안에 들어설 때 완벽한 뷰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더 뉴 S클래스의 최고의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면서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와이드 스크린이나 터치스크린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최고의 소재와 장인 정신이 포함된 요소를 채택해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구축했다. 최고의 디지털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럭셔리 측면에서는 아날로그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7년 만에 풀 체인지되는 뉴 S클래스는 한국에서 일단 4종류로 출시된다. 모델별 가격은 S350d이 1억4060만원, S400d 4매틱이 1억6060만원, S500 4매틱이 1억8860만원, S580 4매틱이 2억1860만원이다. 공식 데뷔는 4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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