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미래 경쟁력 가를 ‘열쇠’…관건은 ‘충전 인프라’

발행일자 | 2021.11.17 00:41
전기차, 미래 경쟁력 가를 ‘열쇠’…관건은 ‘충전 인프라’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KAIDA)는 16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라는 주제로 마련한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을 개최했다.

좌장을 맡은 이항구 연구위원은 2050 탄소중립 계획과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 등 탄소중립 정책을 기반으로 미래 국내사회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위원은 “총 내수 판매를 180만대로 가정했을 때, 정부는 2025년 신차 판매의 50%, 2030년에는 80%를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기를 거주지·직장 중심으로 2025년까지 50만 기 이상 구축하고, 수소충전기는 2025년까지 450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에는 자동차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24% 포인트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2022년에 현대차가 레벨3(고속도로 주행) 차를 내놓고, 2023년에는 레벨4 차를 시범 운행한 후 2024년에 레벨4의 완전자율주행차를 일부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항구 연구위원
<이항구 연구위원>

이 연구위원은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라이다와 레이더 등의 핵심부품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며, 레벨4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위해 안전기준과 보험체계 등을 2024년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래차 기술 로드맵도 제시됐다. 전기차는 2025년까지 주행거리 600㎞를, 전비는 ㎾h당 6.5㎞ 수준으로 올리며,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밀도는 350Wh/㎏으로 높일 계획이다. 수소차는 내구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서 승용차는 현재의 16만㎞에서 2025년에 30만㎞로, 상용차는 10만㎞ 수준을 2025년까지 50만㎞로 높인다는 목표다. 또한 부품 소재 국산화와 전용 플랫폼 도입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가격을 현재보다 1000만원 내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항구 위원은 “정부는 3차 기본 계획 기간(2016~2020년)에 친환경차 108만 대를 보급하기로 했으나, 충전 어려움, 짧은 주행거리,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목표치에 미달한 82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2030년까지 전(全) 주기 온실가스 배출이 전기차와 유사한 연비 개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상시적 생활충전환경 조성,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 등 소비자를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적 혁신 등을 탄소중립 생태계로의 전환을 위한 필요 과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 페터 돌레시 이사는 유럽 자동차 업계가 그린딜 계획을 바탕으로 전체 가치사슬의 구조적 변화를 도모하며 기후 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구매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실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산적해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00% 감축하려면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해야 하는데, 아직은 발의만 된 상태이고 내년 말에 회원국 사이에 명확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베인 그란덤 노르웨이 상무참사관
<스베인 그란덤 노르웨이 상무참사관>

다음으로 연단에 선 스베인 그란덤 상무참사관은 운송부문 전반에서 이루어진 변화를 통해 성과를 보이는 노르웨이의 모빌리티 전동화 계획과 소비자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전체 발전량의 98%를 수력발전으로 이뤄낸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없지만, 전기차는 세금이 없으며 오전/오후에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주차장과 통행료도 무료다. 그는 여기에 실주행차량 대수에 비례하는 충전소 건설 등 포괄적인 지원계획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최현기 수석은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소비자 유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장기 진입을 앞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충전 인프라의 확대와 여러 브랜드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미래 경쟁력 가를 ‘열쇠’…관건은 ‘충전 인프라’

강연의 마지막을 맡은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은 2030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달성을 위한 전기차 정책과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및 기술을 활용한 전력 공급망, 지능형 충전 인프라 등을 소개하며 이에 더해 전기차 및 충전기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세제혜택과 제조사 브랜드의 기술향상 등 다방면에서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KAIDA 임한규 부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및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포럼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소개하며, “오늘 포럼이 국내 전기차 활성화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은 2016년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첫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 ‘모빌리티의 미래: EV 시대 도래하나?’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자동차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참석자들이 미래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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