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7만 대 정도가 팔리는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는 2021년 판매 실적에서 전년 대비 17.6% 포인트 증가한 1만5053대를 기록하며,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수입차 시장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초의 기록이며, 볼보자동차 그룹 내에서도 처음이자 유일한 성과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BMW(6만4504대), 벤츠(6만3791대), 아우디(1만7094대), 폭스바겐(1만1170대)에 이어 볼보가 1만3대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톱 5 브랜드 중 비(非) 독일 브랜드로는 볼보가 유일하다.
볼보 내에서의 판매량도 한국은 2013년에 28위였으나, 2021년에는 10위로 올라섰다. 한국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 미국, 영국,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일본이다.
볼보의 상승세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크게 좋아진 덕분인데,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300억원을 투자해 SKT와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완성도 높은 음성 인식 기능
새로운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해 차 안에서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TMAP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내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NUGU 스마트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음성’으로 차량의 기능을 제어하고 설정함에 따라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2021년 9월 XC60에 가장 먼저 도입됐고, 10월에는 S90과 V90CC, XC60에도 장착됐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전동화 모델인 C40 · XC40 리차지에, 8월에는 XC40, 9월에는 S60과 V60에 장착하며 전 모델에 도입을 완료했다.
볼보 모델에 장착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러 면에서 타사의 유사 서비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선호도가 높은 티맵을 쓰는 데다, 한글 음성 인식 기능이 뛰어나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판매량이 많은 독일 브랜드들도 이 정도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볼보의 우수성이 돋보인다.
이 시스템은 최신 개봉 영화를 알려주기도 하고, 엉뚱한 질문도 또박또박 대답해 탑승자를 놀라게 한다. 티맵 모빌리티는 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서 대응 능력 또한 수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또한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센서 플랫폼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정지상태에서부터 고속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경추 보호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까지 갖췄다.
한편 신형 S60의 국내 판매가는 5610만원(Ultimate Bright), V60 크로스컨트리는 각각 5530만원(Plus), 6160만원(Ultimate)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S90은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세단 시장을 공략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상위 모델답게 5m가 넘는 동급 최고 전장을 통해 모든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인간 중심 철학이 반영된 첨단 안전 및 혁신 기술을 갖췄다.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약 80%까지 강화해 순수 전기 모드로만 최대 59㎞까지 주행이 가능한 ‘S90 리차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Recharge PHEV)’를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가격은 874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스마트 카로 진화한 이번 신형 모델을 통해 한층 더 개인화되고 연결된 이동의 자유를 경험하길 바란다”라면서 “물량 확보를 통해 많이 팔 준비가 돼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0~30%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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