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훌륭하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 9회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동물들의 다양한 사연과 끊이지 않는 반려견 유치원 학대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멍냥Q' 코너에는 앉아서 자는 강아지 '후추'가 등장했다. 불법 번식장 등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 등에서 자란 동물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라는 설명에 장도연과 은지원은 "잠은 편하게 자야지 너무 짠하다", "안쓰럽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지안 훈련사는 "시간이 답이다"라며 해결법으로 직접 강아지 마사지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애니캠'에선 쌍둥이처럼 똑 닮은 네 마리 고양이 가족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가 등장,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또 다른 고양이 '해리'에 대한 고민으로 '동물은 훌륭하다'를 찾았다. 고양이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해리'를 보고 장도연은 "안쓰럽기도 하고, 웃프기도 하다"라고 말했고, 김명철 수의사는 "고양이 사이에선 한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꽤 괜찮은 관계를 갖고 있다"라며 소소한 팁을 전수했다.
이어진 '애니퀴즈' 코너에선 사막하면 떠오르는 동물인 낙타에 대한 특이한 사실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난히 구강 구조가 발전한 낙타가 암컷 낙타에게 구애할 때 하는 행동에 대해 황당한 대답들이 이어졌다. 정답은 입천장의 일부인 둘라를 입 밖으로 꺼냈다 집어넣는 것으로 MC들은 "묘해", "이게 뭐야", "너무 충격이다"라며 신기루를 본 듯한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후 '애니캠'을 통해 반려견 유치원 학대 사건이 공개됐다. 도베르만 '초코'의 보호자는 유치원만 갔다 오면 물을 미친듯이 마시고, 집에 올 때마다 상처가 늘어있는 '초코'의 모습에 유치원의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보호자가 확인한 CCTV에는 직원이 주먹으로 강아지를 때리는가 하면 목줄을 짧게 쥔 채 들어올리는 등의 영상이 담겨 있었고, 이를 본 MC들과 애니벤저스는 "똑같이 해줘야 한다", "일방적인 폭행이다", "감옥도 저렇게 안 한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또 다른 고발자들의 추가 증언도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보호자는 유치원과 의견 대립 중이며 유치원 측은 학대가 아닌 훈육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장도연은 "영상을 마주하기 힘들 정도다. 끔찍하다"라고 말했고, 고지안 훈련사는 "저런 사람이 훈련사라고 하는게 너무 수치스럽고 모욕적이다"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찬형 변호사 역시 "행위마다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CCTV 포렌식 등을 통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순례견 '루카'의 두 번째 이야기도 공개됐다. 일본은 입국에만 약 6개월에서 9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해 반려동물과의 여행이 어렵기로 소문난 곳이다. 일본에서 '루카'의 첫 여행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구마노고도 순례길로, '루카'는 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코스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복했다. 이에 은지원은 "반려견과 추억을 쌓는게 부럽다"라며 눈을 떼지 못했고, 고지안 훈련사는 '(루카가) 제대로 즐길 줄 안다"라고 감탄해 미소를 자아냈다.
이밖에도 '애니Q' 코너에는 골든 햄스터 '보리'와 칠레 다람쥐 '삐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명철 수의사는 스킨십을 좋아하는 '보리'와 친화력이 좋은 '삐삐'의 합사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햄스터는 영역 동물이고, 영역 침범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합사를 할 경우 오히려 '삐삐'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는 유익한 정보로 보호자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유일무이 무공해 동물 전문 프로그램 KBS2 '동물은 훌륭하다'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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