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고객 재구매율 높은 '올 뉴 3008'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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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완전 변경을 거쳐 국내 출시된 3세대 푸조 올 뉴 3008 출시 첫 달 판매분의 31%가 기존 푸조 보유 고객의 재구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명 중 한 명은 다시 푸조를 선택한 것.

푸조가 7월 올 뉴 3008 구매고객 중 재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디젤 모델을 소유했던 고객 비중이 60%에 달했으며, 동급의 준중형 해치백 308과 SUV 3008를 보유했던 고객이 50%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기존 푸조 디젤 모델을 통해 우수한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감을 경험한 고객들이 이번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향상된 효율성과 기술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308과 3008이 각각 유럽 올해의 차에 두 차례와 한 차례 선정될 만큼 높은 상품성을 입증해온 만큼, 기존 오너들의 만족감이 재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이 모 씨(수원, 남성)는 “부모님께 사드린 5008 디젤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우수한 연비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스마트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롭게 출시가 된다고 하여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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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디젤 모델 오너인 40대 김 모 씨(서울, 남성) 역시 푸조 특유의 핸들링과 민첩한 역동성을 언급하며 아내가 아이들과 평소에도 쉽고 편하게 이동 가능한 동시에 디자인 감성까지 아내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SUV라서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최종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푸조의 재구매를 이끄는 큰 힘은 브랜드의 일관성이다. 파워트레인이 디젤에서 전기,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바뀌고 차급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존재한다. WRC와 르망 24시 등 레이싱 대회 우승을 통해 다져온 노하우가 담긴 운전의 재미, 날렵한 핸들링과 균형 잡힌 차체 밸런스 등 푸조 특유의 주행 감각은 모든 모델에 걸쳐 일관되게 이어진다. 덕분에 기존 오너들도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신차에서 여전히 '푸조다운 드라이빙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구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감각적인 디자인 역시 푸조의 강점이다. 푸조 디자인의 정수는 오랜 시간 숙성해온 '펠린룩(Feline Look)'과 10여 년간 진화를 거듭한 '아이-콕핏(i-Cockpit)'으로 대표된다. 올 뉴 3008에 적용된 펠린룩은 사자의 날렵한 눈빛과 긴장감 있는 차체 라인을 담아내며, 전면 헤드램프에서 후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섬세한 디테일로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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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만의 시그니처가 가득한 아이-콕핏 인테리어는 2010년대 이후 확립된 독창적인 인테리어 철학이 반영됐다. 운전자 시야 위에 배치된 계기판, 콤팩트 스티어링 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오로지 전방만을 주시하도록 만들어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올 뉴 3008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플로팅 형태의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아이-콕핏(Panorama i-Cockpit)'은 미래지향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오랜 기간 쌓아온 독창적인 내·외관 스타일은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새로운 만족을 더한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높은 상품성과 매우 합리적인 가격 또한 구매를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는 평이다. 3기통 1.2ℓ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콤팩트한 구조지만 풀 하이브리드급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가벼운 배터리를 사용하고도 도심 속 다양한 저속주행 상황에서 전기모드만으로 주행이 가능해 강력한 환경 규제 속에서도 전기차로 가기 전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하이브리드'라는 평가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도 기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전 모델보다 커진 차체, 최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과 교통 표지 인식, 앞좌석 통풍 시트(GT 한정) 등 한층 기술적으로 진보됐음에도 불구하고, 8년 전 2세대 3008 출시 당시 가격과 동일하게 4990만원으로 책정한 부분도 한국 시장에 대한 푸조의 진심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는 것. 특히 푸조가 올해부터 주력 모델들을 위탁판매로 전환,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환경에서 재구매 혜택의 이점을 누릴 수 있었던 점도 기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에서 재구매율은 단순한 판매 지표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판가름하는 핵심 잣대다. 소비자가 한 번 경험한 뒤에도 다시 같은 브랜드를 찾는다는 것은 품질과 감성, 그리고 가치를 모두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 너무 급격한 변화 또는 너무 느린 변화로 인해 고객들과 멀어지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지만, 푸조가 기존 오너들과의 신뢰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은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올 뉴 3008의 재구매 파워가 향후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