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레이스에 더 다양한 GR 경주차가 참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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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참가 중인 송형진(왼쪽), 이율 드라이버

GR토요타가주레이싱 팀을 운영하는 토요타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오네 슈퍼레이스의 스폰서십을 맡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대중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찌감치 국내 레이스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5년에 '킥스 렉서스 레이싱팀'을 창단해 슈퍼레이스의 전신인 BAT GT 챔피언십에 참가해왔다. 이 팀은 이듬해 '킥스 레이싱'으로 팀명을 바꿨는데,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황진우, 최해민 선수가 바로 이 팀 출신이다.

이후 한동안 슈퍼레이스와 담을 쌓았던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GR토요타가주레이싱 6000 클래스'의 스폰서십을 맡고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신설하면서 국내 레이스에 복귀했다.

기자는 슈퍼레이스 6라운드 결승전이 열린 7일 인제스피디움에서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출전 중인 송형진, 이율 선수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전에 GR86 등 후륜구동차로 주로 레이스를 했었다 프리우스 PHEV와 비교해서 레이스의 결정적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송형진(이하 송): 예전에는 아마추어 레이스에만 주로 참가해왔는데, 토요타에서 프리우스 클래스 참가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이 차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후륜구동차로 오래 레이스를 했기 때문에 전륜구동차 레이스를 망설인 거다. 하지만 그동안 안 해본 전륜구동 타는 재미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전륜구동이 후륜구동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율(이하 이): 이 차(프리우스 PHEV)라면 다시 레이스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이 차가 서킷에서 버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토요타이니까 자신이 있나 보다 싶었다. 신형은 출력이 올라와서 레이스에 문제가 없고, 특히 브리지스톤 타이어와의 궁합이 좋았다. 타이어는 레이스 결과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전에 슬릭 타이어를 써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특히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성능 저하의 정도를 예상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PHEV 레이스만의 특징은?

: 원메이크 레이스는 때 팀 간 기술격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전동화는 팀의 노하우가 많이 들어가는데, 레이스 도중 배터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반 판도가 바뀐다. 첫 시즌에는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경험을 쌓다 보니 조금이라도 배터리가 먼저 닳아버리면 불리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페이스를 관리해서 후반을 도모하고 있고, 덕분에 우승한 적 있다

: 프리우스 PHEV는 다 똑같을 것 같지만, 차가 늘어지는(힘이 빠지는) 포인트가 경주차마다 다르다. 그래서 레이스가 더욱 다이내믹하고, 배터리 관리도 필수다. 개인적으로 다른 레이스 보고 전략을 많이 찐다. 특히 타이어는 사고까지 연결 안 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만약 토요타가 GR86 클래스를 만든다면 지금의 클래스와 86 클래스 중 어디에 참가할 것인가?

: GR 브랜드를 워낙 좋아한다. 그동안 한국토요타에 86 클래스를 만들어달라고 계속 얘기했다. 신설된다면 두 클래스 모두 참가하고 싶다. 앞으로 GR 코롤라, GR 야리스 클래스도 들어오면 좋겠다.

: 개인적으로는 현대자동차 N과 같이 달릴 수 있는 클래스 있다면 좋겠다. 토요타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겨룬다면 더욱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인제=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