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에는 달라진 외부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몸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에 면역력이 저하되며 피로감, 나른함과 함께 감기나 비염, 원형탈모와 같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 원형탈모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머리카락이 동그란 동전모양으로 뭉텅 빠져버리는 이 질환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앞머리, 헤어라인, 정수리, 산후, 갱년기, 다이어트 등 모든 유형의 탈모가 그렇지만 원형탈모는 특히, 몸 내부의 문제로 인해 유발된다. 때문에 치료제나 외용제, 각종 외치법이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인체 내부의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머스한의원 윤영준 원장은 원인에 따른 원형탈모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탈모. 평소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으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1~2개의 가벼운 원형탈모가 나타난 경우다. 대부분 발병요인이 명확하기에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고 충분히 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질환이 나타났다는 것인 이미 몸과 마음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졌다는 것을 뜻하기에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 초기에 치료해 충분히 회복시켜야 한다.
둘째, 자율신경 실조에 따른 원형탈모. 건강 상의 특별한 문제나 별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없었음에도 탈모 정도가 심한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자율신경의 민감도가 높아 작은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음주, 환경변화 등에도 증상이 악화되며 두통, 짜증, 예민한 성격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두피열(열성)탈모의 원인이 되는 두피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몸을 보하기보다는 머리에 오른 열을 개선하고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부신(신장)기능 저하로 인한 탈모. 만성적인 피로와 체력저하, 면역기능 저하로 인해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로 증상과 함께 냉증, 피로, 소화장애 등의 각종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지속된 과로나 타고난 허약체질로 부신기능이 저하돼 있어 원형탈모가 심하지는 않으나 잘 낫지 않으며 오래 걸리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이 잦은 경향이 있다.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부신의 회복시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세 가지의 탈모원인은 단독으로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형탈모를 유발한다. 특히, 대부분의 원형탈모와 남성, 여성의 다양한 증상 및 원인이 되는 두피열의 발생은 부신기능 저하에서부터 비롯된 경우가 많으므로 부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형탈모는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의 적신호다. 탈모증상이 나타났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동시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