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 기승…중국발 스모그‧난방 원인
추운 겨울날씨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서울 미세먼지(PM10) 농도는 92㎍/㎥로 ‘나쁨’(81∼15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천 83㎍/㎥, 광주 84㎍/㎥, 대전 109㎍/㎥, 경기 96㎍/㎥, 충북 100㎍/㎥, 충남 90㎍/㎥, 전북 121㎍/㎥, 세종 94㎍/㎥, 제주 149㎍/㎥ 등으로 나타났다.
일평균은 이보다 적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값이 100㎍/㎥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길 정도로 대기질이 전국적으로 나쁜 상태이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 ‘나쁨’, 강원 영동 ‘보통’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전 권역에서 일시적으로 ‘나쁨’∼‘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기 상태가 악화한 원인은 전날부터 축적된 미세먼지에다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 ‘좋음’의 기준은 일평균 0∼30㎍/㎥, ‘보통’ 31∼80 ㎍/㎥,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상황이 ‘최악’에 이른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 탓에 발생한 미세먼지가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자주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겨울철 특성상 우리나라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를 가둬두고 있는 점도 미세먼지를 짙게 하는 원인이다.
봄에도 대기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제거되면서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난방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도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가을을 상징하는 ‘천고마비’라 함은 가을 하늘이 높고 청명함을 뜻하는데,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으로 대기 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 오랜 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이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하거나 자동차 매연 등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장시간 외출을 할 경우에는 모바일 앱 ‘우리동네 대기질’에서 수시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생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버스 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국립환경원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난방을 하는데다가 북서풍이 부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미세먼지 상황이 극도로 나빠진다”며 “ 좋지 않은 대기환경 상태가 봄철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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