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연출, 김은희 극본,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KINGDOM)> 시즌1 제4화에는 이기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등장한다. 백성들을 위험에 버려두고 본인들만 살겠다는 사람들 사이에 있던 더 이기적인 사람이 그릇된 선택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화를 당하게 되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속으로 통쾌하다고 생각해야 할지 어쨌든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발생한다.
◇ 이기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더 이기적인 사람
<킹덤> 제4화에서 관료들은 본인들만 살기 위해 백성들을 버린다.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희생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인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아들만 지키겠다는(실제적으로 지킬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이기심을 발휘해 이기적인 사람들이 탄 배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사람이 등장한다.
잘못된 판단이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숨 또한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약자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단지 <킹덤>에서의 드라마적 설정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져 화도 나고 마음도 아프다.
◇ 백성을 지키려는 세자! 세자는 누가 지키나?
<킹덤> 제4화 초반에는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안간힘을 다해 백성들을 지키려는 모습이 나온다. 이창은 그들을 지키려고 하면서 가장 어렵게 사는 백성들의 삶을 직접 경험한다.
세자에서 영웅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이창은 히어로물의 공식처럼 영웅의 탄생에 곧바로 이어지는 영웅의 시련을 맞는다. 백성을 지키려는 세자, 그런 세자는 누가 지킬 것인가?
<킹덤> 시즌1이 백성을 지키려는 세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 시즌2 혹은 시즌3나 그 이후의 시즌에서는 세자를 지키려는 백성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된다. 세자에게 있어서 백성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인 것처럼, 백성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마음과 정신을 가진 세자가 왕이 될 수 있도록 세자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자 결국 자신들을 지키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총을 쏘는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킹덤>의 등장인물은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어떤 성향인지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은 인물들도 많다. 그중 한 명이 영신(김성규 분)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격을 할 정도로 조총을 다루는 실력이 뛰어난 인물로, 칼을 다루는 실력도 출중하다.
신념을 가진 인물로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감춰진 것이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보이기도 한다. 이창을 결정적일 때 돕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창과 자신의 신념이 다르다고 느끼면 이창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집단 감염 상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 조학주(류승룡 분)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한 인물이다. <킹덤> 제5화에서 무영(김상호 분)은 영신에 대해 영신이라는 이름도 호패도 가짜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영신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저지르는 사람이라는 무영의 추측이 사실일지, 아니면 편견이나 오해일지는 <킹덤> 시즌2에 가서 드러날 수도 있다. 정체가 드러나고 반전이 있은 후 재반전이 발생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김성규는 시즌1에서 연기로 보여주고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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