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격, 10년 전보다 얼마나 올랐나 (2) 국산차

발행일자 | 2009.06.17 19:16

경차는 국산차 중 가격 상승이 적은 편에 속한다. 기본형의 가격을 봤을 때 1999년의 아토즈와 마티즈는 각각 459만원, 502만원이었다. 아토즈는 단종 됐기 때문에 기아 비스토를 비교했을 경우 5년 동안의 가격 상승은 25.4%였다. 반면 마티즈는 17.9%였다. 하지만 최고급형을 비교하면 비스토는 6.1%, 마티즈는 31.9%로 상황이 바뀐다. 이는 마티즈가 풀 모델 체인지 됐기 때문이다.

다른 차종과 마찬가지로 경차 역시 2004년 이후에는 가격 상승의 폭이 더 크다. 비스토는 뉴 모닝으로 바뀌면서 기본형의 가격이 27.0% 뛰었고 최고급형은 51.9%나 높아졌다. 물론 뉴 모닝이 비스토 보다 모든 면에서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은 감안해야겠다.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마티즈는 각각 7.9%, 10.2%로 뉴 모닝 보다는 가격 상승 폭이 적었다. AT도 자동차와 비슷하게 가격이 높아졌다. 비스토의 AT는 아토즈 보다 23.53%, 뉴 모닝은 16.1% 높아졌다.


소형차는 경차에 비해 가격 상승의 폭이 크다. 우선 기본형의 가격을 살펴보면 현대 엑센트는 베르나로 바뀌면서 가격이 44.1%, 최근 선보인 2010년 모델에서는 31.8% 올랐고 최고급형은 각각 44.1%, 39.2%였다. 다른 현대 모델은 2004년 이후의 가격 상승이 더 크지만 베르나는 비교적 균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AT의 가격은 5년 전이나 올해나 큰 차이가 없고 에어컨도 10년 전에 비하면 가격 상승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기아의 아벨라는 2004년(리오)에 31.4%, 올해의 프라이드에는 33.0%로 가격이 올랐다. 최고급형은 올해의 프라이드가 2004년 보다 42.8%, 리오는 49.1% 올랐다. 지난 10년간 기아의 소형차는 현대 보다 가격 상승이 더 크다. 기아는 현대 산하로 들어오면서 옵션의 가격도 거의 비슷해지고 있다.

대우 라노스는 칼로스로 바뀌면서 기본형의 가격이 32.0%, 젠트라 X에는 12.8% 높아졌다. 최고급형의 가격 상승은 23.2%, 28.2%로 현대나 기아에 비해서는 그 폭이 크지 않다. 눈에 띄는 것은 AT와 에어컨은 10년 전부터 현대, 기아 보다 가격이 높았다.

국산차로서 가장 볼륨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준중형급은 지난 10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아반떼의 경우 2004년까지는 18.9%로 크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28.2%로 뛰었다. 특히 최고급형은 34.2%, 60.2%로 그 폭이 더 커진다. 아반떼는 전체 준중형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아도 아반떼와 비슷하다. 2004년의 세라토는 세피아/슈마에 비해 기본형의 가격이 23.5%/18.1% 높아졌고 올해의 포르테에서는 49.7% 올랐다. 포르테의 최고급형 가격은 5년 전보다 41.7% 상승했다.

대우 누비라 2는 GM대우의 라세티로 바뀌면서 기본형의 가격이 14.22%, 최고급형은 44.8% 올랐다. 또 라세티 프리미어에서는 28.9%, 26.8%로 준중형 역시 현대, 기아 보다는 가격 상승의 폭이 적었다. 르노삼성의 SM3는 기본형의 가격은 18.0%, 최고급형은 23.0%로 뛰어 GM대우보다도 낮았다. SM3 역시 신형이 나오면 지금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 쏘나타 역시 아반떼만큼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2004년의 NF 기본형 가격은 1999년의 EF에 비해 8.5%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최고급형의 경우 40.3%가 올랐다. 주력 모델이 2.0이고 중간 트림 이상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실질적인 가격 인상은 후자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올해에는 기본형은 43.5%, 최고급형은 13.6% 높아졌다. 2004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최고 트림의 엔진이 V6 2.5리터에서 4기통 2.4리터인 것이다. 기아의 크레도스 2는 후속 모델에서 옵티마와 리갈로 세분화 됐다. 옵티마 기본형은 크레도스 보다 16.2% 비쌀 뿐이지만 리갈은 47.1% 높아졌고 리갈의 최고급형은 크레도스에 비해 72.3%나 비싸다. 대신 로체(16.3%, 15.25%)는 크레도스2→리갈 보다 가격 상승의 폭은 적다.

대우 레간자는 2004년의 매그너스에서 기본형의 가격이 28.3% 높아진데 반해 최고급형은 0.8% 낮아졌다. 올해의 토스카에서는 기본형은 30.7%, 최고급형은 44.0% 높아졌다. 르노삼성의 SM5는 2004년까지 기본형과 최고급형의 가격 상승이 6.7%, 3.4%에 불과했다. 하지만 신형이 나온 이후인 올해는 기본형이 51.4%으로 부쩍 뛰었다. 하지만 최고급형은 1.7%에 불과해 이 역시 주력 모델에서 확실하게 마진을 취하는 가격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차의 가격 변동은 볼륨 모델에 비해 크지 않다. 부분 변경 이후의 모델인 2004년의 현대 에쿠스는 배기량이 낮은 엔진이 더해지면서 기본형의 가격이 4.6% 하락했고, 최고급형의 가격 상승도 6.8%에 그쳤다. 반면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뀐 신형은 기본형이 59.4%, 최고급형은 76.9%나 뛰었다.

2004년의 기아 오피러스는 기함이었던 엔터프라이즈 보다 기본형은 17.3% 올랐지만 최고급형은 4.3%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본형과 최고급형 모두 가격이 16.6%, 37.4%씩 높아졌다. GM대우는 한동안 기함이 공석이었다. 지금의 베리타스를 10년 전의 아카디아와 비교해 볼 때 70.5~104.4%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쌍용 체어맨도 배기량이 낮은 엔진이 더해지면서 기본형의 가격은 9.2% 하락했고 최고급형은 17% 높아졌다. 체어맨 W는 2004년의 체어맨과 비교해 55.0~52.3%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테라칸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갤로퍼 보다 50.8%/42.7%씩 가격이 높아졌고 급이 낮다고 할 수 있는 투싼과 싼타페도 가격이 상승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물론 갤로퍼와 독자 기술인 투싼/싼타페/테라칸은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반면 투싼의 경우 올해에는 기본형은 24.2%, 최고급형은 13.5%, 싼타페는 25%/49.9% 높아졌다. 베라크루즈도 기본형은 52.3%, 최고급형은 26.6% 높아졌다. 단종됐던 기아 스포티지 역시 이름 빼고 모든 것이 다 바뀐 만큼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 10년 전과 비교할 경우 기본형은 57.5%, 최고급형은 98.1% 높아졌다. 쏘렌토도 신형 엔진과 변속기가 적용되면서 기본형은 31.5%, 최고급형은 8.4% 올랐지만 현대의 SUV 라인업에 비하면 그 폭은 매우 적다.

쌍용의 코란도는 큰 업데이트가 없었기에 2004년에도 기본형의 가격은 10.8% 인상에 그쳤고 최고급형은 5.7% 내려갔다. 무쏘는 3.2 가솔린 모델이 없어지면서 최고급형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기본형은 23.4% 높아졌다. 다음 글에서 계속글 / 한상기 (www.rpm9.com객원기자)편집 / 민병권 (www.rpm9.com에디터)RPM9 [ http://www.rpm9.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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